“北당국, 혜산서 탈북자 가족 수십 세대 강제 추방”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국경지역에 대한 강도 높은 검열을 진행하면서 한국으로 탈북한 가족들을 최근 타지역으로 강제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내부 정보가 탈북자 가족들에서 나간다고 판단, 이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1차로 탈북자 가족으로 확인된 세대들을 추방하고 2차는 밀수를 하거나 해외(한국)와 통화한 주민들에 대한 추방이 이뤄진다. 때문에 주민들은 검열대상에 오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인민보안성 산하 정치대학 학생들로 꾸려진 검열단을 국경지역으로 대거 파견해 탈북자 단속 등 검열을 강화했으며 지난달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전 추방 대상자를 선별, 선거가 끝나자마자 바로 추방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이번에 추방된 가족들은 탈북자 가족으로 확인됐으며 본인 진술과 일부 주민들이 증언한 세대들로 혜산시에서만 수십 세대”라면서 “이들의 추방에 아직 검열 대상에 오르지 않은 주민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보안서에서는 추방 세대들의 이사에 차 사업소와 기관 기업소들의 화물자동차를 대거 동원했다”면서 “이사에 동원된 운전수(기사)들도 ‘어디로 가는지는 출발하면서 보안서가 알려주게 되어 있어 일단 떠나야 지역을 알 수 있다’고 말해 추방 지역이 정확히 어딘지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방 지역에 대해선 추방 가족들은 물론 이사에 동원된 인민반장들도 모르고 있다”면서 “추방 가족들은 인민반장들에게 ‘가도 어디를 가는지 알고 가야 할 것 아니냐’며 화풀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2차 추방 세대에 대한 조사를 인민반장을 통해 진행 중이다. 2차 추방 대상자는 밀수, 중국이나 한국과 통화한 주민들이 명단에 올랐다.

그는 “추방대상에 오른 주민들은 ‘중국과 전화하든 다른(한국) 곳에 하든 조국을 버리지 않고 이곳에서 살겠다고 하는데 왜 추방을 당해야 하는가’ ‘불법 안 하고 사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봐라’며 보안원들에게 항의를 했고 보안원들이 이들에게 주먹질을 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주민들은 ‘한쪽으로는 선물(김정은 지시로 이뤄진 물고기공급)과 배려(모란봉악단공연관람), 한쪽에선 체포(한국행 탈북자 가족, 밀수 등)와 추방을 하니 도대체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지난해부터 온통 벌 둥지를 쑤셔놓은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한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뇌물을 주고서라도 추방에서 빠지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최고존엄 훼손, 탈북방조죄, 밀수, 기독교를 비롯한 미신행위, 불법 녹화물 시청, 마약, 한국·중국과의 전화통화 등에 대해 강도 높은 검열을 4개월 정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총화 단계 실행인 추방을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