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해외 노동자 심리 이용해 임금 착취

진행 : 북한 조선노동당의 기관지 ‘노동신문’. 김정은 정권을 선전하는 선전도구 노동신문의 거짓과 왜곡을 사실과 대조해서 짚어보는 시간 노동신문 바로 보기 시간입니다. 15일 이 시간은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오늘도 노동신문에 나온 세 가지 기사 살펴볼텐데요. 첫 번째 기사는 지난 6월 11일 목요일에 나온 기사입니다.

로동당시대의 기념비적창조물로 일떠서는 미래과학자거리 2단계 건설에 참가한 조선인민군 백일남소속부대 군인건설자들이 건설장적으로 30층짜리 살림집 골조공사를 남 먼저 결속하는 눈부신 성과를 이룩하였다. 눈뿌리 아득히 솟아오른 초고층 살림집 골조 우(위)에 승리의 기발을 휘날린 부대장별들은 지금 새로운 평양속도 창조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일으켜, 맡은 건설대상을 최상의 질적 수준에서 완공할 신심 드높이 계속혁신의 한길로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1. 네, 10월 10일 당창건 70돌을 앞두고 여러 건설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빨리 지었다고 좋아하면서 건설에 참가한 인민군대를 칭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0일 만에 아파트 골조 공사를 끝냈다고 하는데 가능한 일일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현장 사진을 보면 동원된 군인들의 수가 상당히 많아 보이고, 북한의 건설 수준에서 보면 자재하고 전기만 보장되면 충분히 가능한 공사기일입니다.

1-1. 보통 아파트 한 동을 짓는데 어느 정도 걸리나요?

70년대 북한에서 평양속도라고 할 때 한 층이 올라가는데 14분 걸렸다고 했었습니다. 조립식으로 올렸을 때죠. 골조를 쌓아 올라가는 건데 하루에 한 개 층 정도는 올라갈 수 있는 것이 북한의 수준입니다.

1-2. 한국은 굉장히 오랫동안 건설하잖아요?

한국은 보면 10개 층씩 올라가고 좀 쉽니다. 시멘트가 충분히 굳을 때까지 기다리죠.

또 빨리 굳어지고 강도가 높은 시멘트가 있습니다. 질이 좋은 시멘트인데 그런 시멘트를 쓰면 하루에 한 개 층이 올라가도 충분히 무방합니다. 신문에 나온 것은 50일 동안 지었다고 하니 시멘트를 아마 좋은 것을 쓰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죠.

1-3. 그러면 빨리 짓는다고 해서 꼭 안전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가요?

북한은 현재 아마 나름대로 공법, 감독하는 부분들을 통과해서 하지 않았을까, 지난해 아파트 붕괴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강구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그런데 북한 당국은 모든 노동을 전투에 비유하는데요. 이번 기사도 보면 부대 장병들이 기능전습에 전심하는 등 긴장한 전투의 새날을 맡고 있다고 쓰고 있습니다. 노동을 전투에 비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원래 전투라는 것은 군인들이 적과 싸우는 현장을 전투라고 하는데, 북한은 툭하면 ‘전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저도 태어나면서부터 늘 전투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유를 보면 전투라는 현장은 늘 긴장하고 정신적으로 아주 각성이 돼 있습니다. 그런 전투와 같은 긴장과 각오를 가지고 모든 것에 임하고 노동에서도 그런 자세를 가지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 전투처럼 모든 것을 하나에 집중해서 수행하라는 그런 이유가 아마 있는 것 같습니다.

3. 그런데 빨리 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잖아요. 오히려 천천히 안전을 생각하며, 짓는 것이 훨씬 훌륭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북한 당국이 이런 건축물을 지을 때 안전성 평가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군부대에서 건물을 지을 때는 기술참모가 따로 있습니다. 공사현장에 기술참모, 엔지니어 등 기술 감독과 지도를 맡은 건설 전문가들이 거기에서 군복을 입고 복무합니다. 그 사람들이 주택, 아파트 건설현장의 안정성, 기술 등 여러 가지를 측정해서 공사를 감독하지만, 그 사람들은 다 그 부대 상관에게 소속돼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상관들이 빨리 지어서 성과를 내자고 하면, 기술 감독 하에 있는 기술참모들이 제동을 걸고 하루에 한 개 층이 올라가고 며칠 씩 하자, 이런 부분을 이야기해야 하지만 적당히 해서 넘어가자면서 상관이 내리먹이기식으로 합니다. 

4. 이 기사 내용은 미래과학자거리 살림집 건설인데요. 김정은 고층 살림집, 그것도 과학자들의 살림집을 건설하려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과학자 거리가 건설되고 있는 장소는 평양시 중구역에서 대동강 쪽으로 나가 있는 부분이죠. 그 주변에 보면 이미 완공한 김책공대 교육자 아파트도 있고, 북한의 중심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또 거기에 보면 전후에 평양시에서 아파트를 건설할 때 제일 먼저 지은 아파트가 중구역에 많습니다. 60, 70년대 지은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죠. 그래서 이번에 미래 과학자거리를 중구역에 위치시키면서 낡은 아파트들을 들어내거나 주변에 고층 살림집을 지어서 낡은 부분을 방비(防備)하고 평양시 중심에 있는 중구역의 이미지도 개선하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5. 여기뿐만 아니라 지금 10월 노동당창건일을 맞아 각도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짓고 각종 건설사업을 여러 곳에 벌이고 있는데요. 노동당 창건일 전에 완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마침 김정은이 등극 만 3년차에 노동당 창건 70주년이라는 매우 의미 있는 정주년(5년마다 꺾어지는 해)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김정은이 업적 쌓기에 최적의 기회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전통대로 크게 기념하는 정주년 사업, 특히 70주년 행사를 혁명가 건설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어 당 창건에 올리는 선물, 이런 형태로 김정은의 업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려는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의 통치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큰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6. 그런데 최근 보도를 보면 건설 자재가 없어서 공사가 지지부진하다고 하는데요. 10월 10일 이전에 완공이 안 되는 건축물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미래과학자거리 공사가 지난해에 시작 돼서 올해 4월 15일 1단계 완공, 2단계가 10월 10일에 끝나는 것인데 김정은이 2월 15일 비행기를 타고 상공을 돌아보고 현장에 가서 직접 현지 시찰도 했죠. 현재 4개월이 지났는데 50일 만에 30층 아파트 골조를 세웠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10월 10일 이전에 완공할 수 있는 아파트가 과연 몇 채가 될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아파트 공사가 지지부진한다면, 김정은도 자기 업적 쌓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미래과학자거리에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면 집중적으로 자재나 전기를 공급하라고 명령을 내릴 수도 있는 부분이라서 아직 3개월이 남아있기 때문에 공사기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7. 이렇게 여러 지역에 건축물 건설 사업이 들어가면 일반 인민들도 동원되나요?

현재는 건물을 군인들이 건설하는데, 군인들이 건설하는 곳에는 일반 인민들이 동원되진 않고 지원 사업을 많이 합니다. 지원 사업이라고 하면 군인들이 쓰는 일반생활 필수품부터 시작해서 건설 공구, 도구, 일부 자재 등이 속합니다. 인민들은 이런 것들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민들은 돈을 모아서 그들에게 할당된 과제를 구매해서 보내줘야 하죠.

7-1. 건설 사업이 많아질수록 인민들이나 군인들의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겠네요?

각종 지원 사업으로 들어가는 돈들이 결국 먹고살기도 힘든 인민들 주머니에서 강제로 모금이 되기 때문에, 이런 저런 명목으로 지원금을 내라고 강요하면 당연히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김정은은 10월 10일 당창건기념일에 자기 업적을 선전하기 위해서 대형 건설 사업들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속도만 강조하다가는 대형 사고가 우려됩니다. 또한 속도전을 다그치면 우리 인민들만 고생인데요. 걱정입니다.

다음 뉴스 알아보죠. 두 번째 뉴스는 지난 6월 12일 5면에 나온 ‘우리 로동계급은 남조선괴뢰패당의 흉악한 반공화국 인권모략 소동을 단호히 박살낼 것이다’는 글입니다.

최근 남조선이 우리 해외파견근로자들의 인권문제라는 것을 고안해내여 또 하나의 반공화국모략광대극을 미친 듯이 벌리고 있다. 남조선 괴뢰패당은 무슨 노예로동이니 착취니 뭐니하는 극히 도발적인 모략악담들을 줴쳐대며 비방중상하고 있다. 공화국북반부의 전체 로동계급은 희세의 매국역적 무리인 괴뢰패당의 흉악한 반공화국 인권 모략 책동을 단호히 박살내고야 말 것이다. 

8. 최근에 해외에 파견돼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에 대해서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국제사회가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이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거네요. 국제기구와 또 한국 사회 민간단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에 파견된 노동자들 임금의 대부분을 김정은 정권에 상납하고 있고 휴식시간도 보장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 노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로씨야 북한 노동자들, 실제로 어떻게 지내는지요?

러시아에 파견된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주택 건설이라든가 도로 건설수리 등 주로 건설을 맡아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들은 번 돈을 해당사업소에 한 달에 1천 달러씩 바쳐야 합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돈은 그 작업이 끝난 이후에 야간에 따로 일거리를 찾아서 돈을 벌어 북한에 보내고 있습니다. 참 열악한 환경이죠.

9. 노동자들의 임금을 로씨야 기업소가 직접 노동자들에게 주나요? 아니면 당국에게 모든 임금을 준 후에 당국이 얼마를 떼고 노동자들에게 지급하나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어떤 큰 회사가 북한 사업소와 직접 거래를 해서 우리가 이 주택을 100만 달러에 짓는다, 100명을 동원해서 6개월 안에 짓는다고 하면 그동안에 버는 돈은 고스란히 사업소에 다 들어갑니다. 노동자들에게 한 푼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보내는 돈은 그 일이 끝난 다음에 노동자들이 자의적으로 일거리를 찾아서 일을 해야 북한에 보낼 수 있는 겁니다.

10. 그러면 탈북을 하려거나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겠네요?

그렇죠, 그게 바로 ‘인권유린’이라고 하는 겁니다.

11. 정확한 것은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정확한 보수를 본인이 가져갈 수 없다는 거죠?

네, 가져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정권에 바치는 거죠.
 
12. 로씨야나 해외 파견 노동을 갔다가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아예 탈북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들었는데요. 사실인가요?

남한에도 지난 90년대 중반 러시아 벌목공 출신들이 탈북해서 국내로 들어오기 시작하고 현재까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러시아 극동지방 해외 송출 근로자 2명이 남한에 입국한 사례가 있습니다.

13. 기사 내용을 보면 로씨야나 북한 노동자들이 파견돼 있는 다른 나라의 노동 현장과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얘기는 없고 한국 당국만 비난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고발한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 대부분은 사실인 것으로 인민들도 판단하고 있나요?

당연히 사실로 판단합니다. 북한 인민들 입장에서는 그런 열악한 조건이라도 해외에 나가서 돈을 벌수만 있다면 나가야 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돈을 벌 데가 없고,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인민들 대부분이 이것이 인권유린이라는 인식 자체를 못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런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보는 거죠.

14. 북한 당국이 계속해서 해외파견 노동자수를 늘리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몇 년 사이에 거의 10만 명까지 증가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북한 건설사업소가 건설 총국으로 승격이 되고 커졌습니다. 합법적으로 북한이 외화를 벌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과 방법이 해외근로자를 송출하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북한 당국은 인민들이 해외에서 어떤 환경 가운데 노동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보고 해외에 있는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인권문제가 없다는 이런 반발 주장만으로는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세 번째 뉴스도 알아보죠. 세 번째 뉴스는 지난 6월 9일 화요일에 나온 ‘자주위업의 위대한 수호자, 향도자’라는 기사입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사업을 시작하신 51돐쯤에 즈음하여 5월 26일과 27일 이란과 빼루, 캄보쟈의 신문, 방송들이 특집하였다. 캄보쟈 신문 인민은 자주정치의 거장이라는 제목으로 김정일령도자는 세계정치사에 특기할 자주정치의 거장이시라고 보도했다. 빼루신문은 김정일령도자께서는 조선인민과 세계진보적 인류의 투쟁을 승리의 한길로 이끄셨다고 밝혔다.

15. 김정일에 대한 찬양 내용을 세계 여러 나라 방송과 신문이 보도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나라의, 어떤 매체들을 들고 있나요?

이란의 신문과 페루의 방송, 캄보디아의 신문방송들이 보도했습니다.

16. 이런 매체들의 공통점이 있을까요?

공통점을 보면 매체들이 소속된 나라들이 북한과 매우 가깝다는 겁니다. 이란도 그렇고 페루도 북한에 있을 때 페루와 관련된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캄보디아도 북한과 아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17. 기사에서 들고 있는 나라들을 보면 말씀하신대로 이란, 빼루, 캄보쟈 이런 나라들인데요. 북한과 친선을 맺고 있는 나라들이고 또 발전 단계가 높지 않은 나라들인데요. 아무래도 이런 나라들에 단체를 만들기가 쉽기 때문이겠죠?

그렇습니다. 북한에 비교적 우호적이고 어찌 보면 덜 발전되고 민주화가 덜 된 나라이기 때문에 정권차원에서 눈만 감아준다면 충분히 북한에 어용, 친북단체를 만드는 데 별 지장이 없는 곳입니다.

18. 결국 북한 당국이 만든 매체 또는 단체들인데요. 북한 당국이 여러 나라에 이런 친북 단체들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북한이 늘 선전하는 일 중 하나가 국제적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북한이 현재 국제적으로 상당히 고립돼 있는 상태에서 이런 친북 단체들을 몇 개 혹은 여러 나라들에 만들어놓고 언론을 통해 북한 체제에 대한 찬양 선전을 통해 국제적인 지지세력, 국제적으로 성원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데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19. 기사만 보면 정말 세계 여러 나라가 김정일과 김정은을 찬양하고 있는 것처럼 느낄 것 같은데요. 인민들은 이런 기사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이미 북한 인민들은 신문에 나오는 외국의 언론들이 김정은을 찬양하고 김정일을 찬양하는 부분이 북한에 매수된 신문이나 뉴스, 방송이라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에서 제일 안 보는 부분이 5면이나 6면에 외국의 뉴스 같은 것을 다루는 부분입니다.

20.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계속해서 거짓보도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노동신문은  그래도 인민들이 이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인가요?

노동신문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곳이 노동당 선전선동부입니다. 선전선동부에서 노동신문 지면에 어떤 부분을 어떻게 하라고 할당량을 줍니다. 앞서 말한 지면에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것을 무조건 만들어 넣어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어떤 민심이나 동향에 상관 없이 이것을 계속 정기적으로 만들어내는 겁니다.  

진행 : 네, 오늘도 노동신문에 나타난 북한 당국의 거짓선전과 그 의도를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오늘말씀 함께 해주신 서재평 사무국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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