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북 사건과 관련, 다른 식당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사태는 국정원의 모략’이라면서 한국 사람들을 절대 접촉하지 말 것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집단 탈북한 식당 종업원에 대한 소문이 현재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은 물론 국경지역 주민들에게까지 소문이 쫙 퍼졌다”면서 “식당 간부인 지배인이 직접 통솔하고 한국에 갔다는 소문은 (북한) 간부들에게 사상동요의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단동(丹東)에 주재한 북한 식당들에는 오늘 아침 부지배인이 직접 ‘집단 탈북은 (한국) 국정원의 꿍꿍이’이라는 내용으로 교육을 했다”면서 “부지배인은 ‘부모, 친척 다 버리고 13명이 한마음으로 도망쳤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이 자체가 유인탈북의 증거’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부터 식당 손님들을 경계해야 하며 그들 속에는 한국에서 파견된 스파이들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들의 동태를 살폈다가 왜곡된 보도를 내보낼 것’이라는 교육도 했다”면서 “‘행동과 말을 조심하지 않을 경우 최고존엄(김정은)을 헐뜯는 일에 자기도 모르게 가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실제로 오늘(11일) 점심 단동 중련호텔 근처에 있는 류경식당에 가보았는데 복무원들의 경계심이 이만 저만 아니었으며, 눈초리가 매서워 말을 붙이기 힘들었다”면서 “점심 시간인데도 손님이 세 테이블밖에 없었을 정도로 썰렁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이 이런 소문을 차단하는 데 나서고 있지만, 무역 대표들을 중심으로 소식이 퍼져 이제는 시장 상인들도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무역 대표들에게 물품을 넘겨받은 도매상들을 중심으로 그날(8일)로 소문이 퍼졌다”면서 “며칠 새 신의주에서 물품을 도매하는 각 도 시장 상인들이 이 소문을 유포시키면서 이젠 장마당 수다거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집단적으로 한국행을 결심한 것에 대해 주민들은 ‘식당 종업원들이 간부자녀들이겠는데 숙청바람이 또 불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지배인이 똑똑한 사람이다. 간부를 잘 만나 식당 종업원들의 인생이 바뀌게 됐다’며 지배인의 배짱을 칭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통은 대북제재 후 단둥에서 비교적 정상적으로 영업을 이어가는 북한 식당은 평양고려관과 아리랑, 송도원 식당 등이고, 신의주식당은 영업부진으로 최근 폐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