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비판 교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있는 알려졌다.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16일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각 계층별로 비판 대회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이남(한국)이 우리 공화국과 무역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등 우리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하여 우리를 전복하려고 한다. 이명박 반민족도당의 고약한 심보를 폭로하고 투쟁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전했다.
소식지는 “이에 대해 각 계층별로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 중간간부는 ‘남쪽과의 거래가 모두 중단되면 우리는 어떻게 이 어려운 고비를 넘길까 아득해지기만 한다’고 걱정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또한 강원도 원산으로 일본 중고품 장사를 다니는 김용선(52세) 씨는 “이남 정부와 우리나라와 민간 거래도 차단한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냐? 하긴 차단하거나 말거나 별로 상관은 없다. 언제 민간이 주는 걸 받아봤어야 안타깝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반면, 한 고위 간부는 “몇 사람들 싸움 때문에 죄 없는 백성들만 죽어나가게 됐다. 고래 싸움에 새우 치는 격이 됐다. 검둥이와 까마귀 싸움이라 우리 민족의 앞날이 안 보인다”며 “도대체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남조선은 정말 우리 백성들을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것이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 당국은 이외에도 이 대통령의 해외 첫 순방인 미국 방문에도 강한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첫날인 16일 “이명박 정권의 친미사대적인 정체가 그들의 언동과 내세운 정책으로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동족과는 ‘비핵, 개방’의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달면서 침략적인 외세에는…추파를 던지는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본태”라며 “민족의 넋이 있고 제정신이 있다면 어떻게 동족을 뒷전으로 밀어놓고 외세를 우선시할 수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한인 동포들과 만나 “과거와 달리 위협적인 발언 때문에 북한을 도와주고 협상하는 것은 앞으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