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전국적인 매병(성병) 검사에 나서

북한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독과 같은 성병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소식통은 11일 “위(당국)에서 주민들, 특히 여성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매병(성병이나 부인과 질환) 검사와 치료에 나서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성병 환자가 급증하자 대대적인 검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중국에 나온 의사 출신 탈북자는 이날 기자를 만나 “북한에서 여성들 대부분이 부인과 질환을 하나둘 씩 가지고 있다”면서 “의료체계가 열악하고 여전히 전근대적인 사고가 지배하다 보니 치료에 소극적이다”고 말했다.


북한은 해방 후 여성들을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를 메고 나갈 역군’으로 규정하고 1946년 7월 30일에 발표한 남녀평등권법령을 비롯한 일련의 정책들과 함께 여성들의 건강을 위한 보건사업에도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1980년에는 출산모와 여성전용치료를 위해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현대적인 종합산부인과 병원인 평양산원을 개설하고 부인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까지 치료하고 있다.


또 각 도별로 산원(산부인과 병원)을 세우고 출산모와 여성들의 질병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시군 단위에도 병원에 산부인과를 기본과로 설치하고 전문 의사들을 배치했다.  


북한 당국의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봉건적인 분위기가 여전해 여성들이 성의식이 근대화 되지 않은 탓에 산부인과 출입을 꺼리고 있어 상당수가 집에서 자가 치료에만 국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의료체계 마저 1990년대 중반 ‘대아사’ 이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치료약도 제공하지 못했다. 또한 여성들이 생활유지를 위해 성매매가 급속히 늘면서 성병이나 부인과 질환도 크게 늘어났다. 


생계를 위해 일부 여성들은 당국의 눈을 피하거나 단속자들에게 뇌물을 주면서 전문 성매매를 진행했다. 또 장사나 다른 돈벌이를 하는 여성들 중에서도 돈벌이 유지를 위해 단속기관 사람들이나 간부들 등의 성 상납 요구에 응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대아사’ 기간 신의주에서 부모를 잃고 공장에서 기숙생활을 하고 있던 이진숙(24) 씨는 신의주시 남중동에서 살고 있는 화교(북한에 거주하는 중국인) A씨의 집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잠자리를 하면 물건을 싸게 주겠다는 유혹에 빠졌다.  


이 화교와 생계형 성매매를 한 이 씨는 두 달 뒤부터 몸에 물집 같은 발진(궤양)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물집을 긁어 염증이 생기자 북한 여성들이 흔히 하는 민간치료법대로 소금물로 씻어냈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되기는 커녕 발열까지 겹쳤다.


상황이 급해진 이 씨는 부끄러움을 참고 구역 병원 부인과로 찾아갔다. 검사 결과 매독으로 진단됐다. 다행히 2기 상태여서 200만 단위(1회 1병) 페니실린을 보름동안 맞고 완쾌됐다. 그러나 화교에게 성을 팔아 돈벌이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치료 후에 보안서에 불려 다니면 비판서를 쓰고 6개월간 노동 단련대 생활을 하게 됐다.


매독은 주로 성관계를 통해 옮겨지며 생명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병이다. 보통 1기와 2기, 3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1기에는 둥글고 통증 없는 궤양으로 시작되어 3~6주간 지속 되며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도 특별한 외적증상 없이 저절로 사라져 본인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1기 치료를 하지 않으면 2기가 시작되는데 손바닥과 발바닥에 피부 발진이 생기면서 붉은 발진형태로 나타나며 발열과 임파선 붓기, 목 아픔, 탈모증세, 두통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3기로 가면 상태가 매우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북한 당국은 지난 시기 1990년 초반부터 평양시 여성들에 한해 해마다 정기적인 성병 및 부인과 질환을 검사해왔다. 이는 평양시에 수많은 외국인들이 드나들고 평양시민들 중 사적, 개인적 용무로 외국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이들을 통한 매독이나 에이즈 등의 침습과 확장을 막기 위해서다. 


북한 당국이 긴급처방으로 전국적으로 매병 검사에 나서고 있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이번 검사로 여성들에게 성병이 발견될 경우 입게될 수치심이나 처벌 때문에 검사에 소극적일 수 있고 성매매나 성 상납이 근절되지 않을 경우 다시 급속히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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