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봄 가뭄 심각해지자 한달 앞당겨 ‘농촌동원'”

북한 당국이 김일성 생일(4·15) 이후 주민들을 일부 농촌지역 지원 작업에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도 및 서부 곡창지대에서 봄 가뭄 피해가 우려되자 당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 동원에 나선 것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황해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태양절 휴식이 끝난 후 17일부터 바로 가물(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농촌 동원이 시작됐다”면서 “아침 7시에 밭에 나가면 앞이 깜깜해 앞을 볼 수 없는 저녁 8시까지 물을 길어오는 등 농촌 동원 사업에 13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노력 동원에 나선 주민들은 주로 밭을 일구는 작업 등을 하고 있지만 특히 하루 종일 물을 길어 올 것에 대한 할당량이 주어지기도 한다”면서 “군 창건일(25일) 이후에는 학생들도 지원에 나설 것에 대한 포치(지시)가 내려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식적 농촌 동원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끝날 것을 예상했던 주민들은 학생들까지 동원되자 ‘더 길어지는 것 아니냐’며 당황한 기색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통상 봄철 40일간 ‘농촌지원전투’ 기간을 정해 학생, 기관기업소, 여맹원 등을 농사에 동원한다. 보통 내달 10일부터 지원전투를 시작하는데 올해는 한 달가량 앞서 동원된 것이다.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봄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봄 보리, 감자, 옥수수 등 쌀 대체 작물 피해가 우려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김정은이 연일 식량 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 당국이 주민과 학생들을 동원해 가뭄에 대한 피해를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소식통은 “노력 동원을 한 달 앞당긴 것은 봄철 가물에 노동력 이외에는 다른 해결 수단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며 “결국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제대로 하지 않고 또 다시 주민들만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당국의) 무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이 봄 농사철을 맞아 농촌 지원을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때문에 당국의 이 같은 대책이 가뭄 해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어 “하루벌이 장사를 해야 하는 주민들은 갖은 핑계로 농촌 지원을 빠지려 하고 있다”면서 “지도를 담당해야 하는 관리원들도 이런 주민들에게 하루 5000~1만 원 정도의 뇌물을 받고 눈감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말은 다 나가야 한다고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국의) 지시만 듣는 순진한 사람들만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면서 “간부 자녀들을 제외하고 일반 가정집 학생들은 급작스런 농촌 동원에 한 번 힘들고, 학업에도 뒤쳐지기 때문에 또 한 번 힘들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양강도 지역은 현재 농촌 동원을 시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은 “아직 위(당국)에서 관련 포치가 내려온 것은 없다”면서 “예년과 같이 5월 중순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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