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내년부터 ‘10일 市場’ 지시”

북한 당국이 최근 시장 통제정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가 최근 발행한 북한 소식지 ‘NK In & Out’(6호)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의 전언을 통해, 북한 내각이 내년부터 매월 1, 11, 21일에만 시장을 여는 일명 ‘10일장(場)’으로 전환하는 지시문을 전달했고, 본보기로 지난달 10일부터 평양에서 한 달에 한 번(매달 10일)만 시장을 열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얼마 전 1일, 11일, 21일에만 장을 열도록 하는 ‘열흘장’ 제도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이야기가 간부강연회에서 나온 바 있다”고 말했다.

신의주의 소식통 역시 “시장관리소 관리원들이 11월부터 전역의 상설 시장을 열흘장으로 돌린다는 방침을 일반 주민들에게 전달한 것이 맞다”고 전했다.

반면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에도 인민반 회의에서 내년부터 새로운 시장 관리정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하지만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고 내년부터 장마당을 없애고 농민시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북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 실제 실행 가능성은 낮게 봤다.

소식통들은 이구동성으로 “올해 초부터 장마당을 열흘장 혹은 농민시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며 “만약 지금 장마당을 농민시장으로 전환한다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장마당에서 돌아다니는 상품 대부분이 간부들과 연관되어 있는데, 간부들이 자기의 이익을 포기하며 적극적으로 장마당 통제에 나서겠는가”라고 반문, 장마당 통제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식지는 현재 북한의 주요 지역 시장에서 아직 특이 동향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중국 단둥(丹東)을 방문한 한 화교무역상은 “평양과 은산, 평성, 신의주 등은 매일 정상적으로 시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내가 들은 소문 중에는 11월 10일부터 개인 무역 일체를 철저하게 금지한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이것도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이야기라 제대로 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지는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9·9절 아침 평양에서 ‘김정일을 타도하자’는 낙서와 삐라가 뿌려졌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신의주 내부소식통은 “얼마 전에 평양에서 온 장사꾼에게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9월 9일 아침 평양 통일거리 충성다리에서 ‘김정일을 타도하자’는 낙서가 발견되고 시장에는 삐라들이 뿌려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9·9절 아침에 통일거리 시장에서 삐라가 뿌려졌는데 내용은 ‘이것도 사회주의냐’, ‘백성들은 굶는데 간부들만 배불리 먹어서 되는가’, ‘김정일 시대를 끝내자’는 내용이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