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경협창구 민경련 비리 조사중”

북한 당국이 대남 민간경협 창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의 비리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민경련은 남측 및 해외동포 기업의 투자나 교역 등 대북 경제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기구로, 중국 단둥과 옌지(延吉),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RFA는 소식통을 인용, “북한에 대한 투자와 송금 관련 부정과 부패 때문”에 민경련이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당초 알려진 것보다 높은 차원에서 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고, 이번 조사는 북한 군부와 관계 당국이 합동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중국에 주재하는 민경련 관계자들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민경련(사무소) 대표는 출장을 갔다는 대답만 반복해 듣고 있다”며 “중국사무소 대표는 조사를 받기 위해 평양으로 소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배경과 관련, RFA는 “북한에 투자했거나 투자하려는 미국의 한인 교포사업가와 중국측 사업가가 약속한대로 사업이 이행되지 않고 투자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고,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민경련의 부정과 부패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RFA는 민경련을 통해 대북투자를 하는 사업가들의 불만도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했다.

한 소식통은 대북사업 투자금을 사기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민경련이라는 것이 남북경협에서 남측 사업자가 대북투자를 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창구인데 민경련의 횡포가 엄청나게 크고 발목을 잡는 제도다”고 말하고, “대북 투자를 타진하는 사람을 접하는 데, 솔직히 (투자를)말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북 관광권을 따낸 한인 여행사 대표는 “그럴 가능성은 항상 있다”며 “그 사람들(민경련)은 시장경제를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게 항상 위험부담을 안고 해야지. 항상 리스크가 있다”고 말해 북한당국의 조사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뉴저지주에 본사를 둔 우리관광여행사(대표 이종천)는 지난 7월 북한의 해외동포원호위원회로부터 처음으로 재미동포의 상시 관광사업권을 따냈고 다음달 관광을 개시했다.

RFA는 중국의 조선족 사업가가 개성공단에서 식당사업을 하려 했으나 지난 1년간 추진비용 수만 달러만 날린 채 결국 실패한 사례를 중국내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RFA는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 속에서 그동안 대북투자에 나선 많은 경제인들의 대북 투자 송금과 관련해 북한측의 계약 집행 미숙 등 약속 위반이 꾸준히 제기돼온 가운데, 북한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앞으로 대북 민간 투자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북한 당국의 조사는 “북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북한측의 빈번한 약속 불이행에도 불구하고 하소연할 곳 하나 제대로 없는 해외 한인교포 사업가와 남한 기업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RFA는 강조했다.

RFA는 “해외사업가와 남측 경제인들은 이번 북한 당국의 조사가 앞으로 대북 민간 투자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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