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私事여행자에 中내 탈북자 행방 추적 지시”

북한 당국이 최근 친척방문을 목적으로 중국에 나가는 사사(私事)여행자들에게 중국 내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행방을 추적해 신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를 낸 주민에겐 사사여행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방식으로 사사여행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탈북은 조국을 배신한 행위’로 탈북자들을 끝까지 추적·색출해 처벌한다는 것을 보여 주민들이 탈북을 하지 못하도록 공포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민들의 탈북이 체제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중국 내 탈북자 체포 작업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지난해 말부터 중국 친척방문자들에게 기존의 숙제(비자발급 과정에 간부들이 주민들에게 쌀, 기름, 현금 등을 받치는 것)로 내주던 경제과제 외에 중국 내 탈북자들을 추적하여 보고할 데 대한 과제를 하나 더 주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보위지도원들은 여권발급절차 과정에 있는 주민들에게 ‘탈북자 행방을 보고하는 주민에겐 사사여행의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는 식의 담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위지도원들은 사사여행자들에게 연길과 단동, 장춘 등 탈북자들이 많이 있는 지역들까지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불법으로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은 물론 친척방문으로 나갔다가 기간 내 귀국하지 않고 있는 사사여행자에 대해서도 신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하지만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나도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오죽하면 가족과 떨어져 남의 땅에 숨어 돈 벌겠는가’라면서 지시를 비웃는다”고 전했다.


사사여행자 대부분은 여권발급 과정에서 간부들에게 바쳐야 하는 과도한 뇌물을 주는 관행 때문에 시작부터 빚을 지게 돼 비자기간과 상관없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귀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당국의 이 같은 지시가 주민들의 입소문을 통해 확산되면서 현재 중국 내에 탈북자를 둔 가족들은 물론 사사여행으로 나가 기간이 지났는데도 귀국하지 않는 북에 남은 가족들은 안면이 있는 중국 지인들을 통해 중국에 있는 가족들의 행방을 파악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에 입국한 한 고위 탈북자는 “북한은 2010년부터 귀국하지 않은 중요 대상들(국가기밀을 많이 알고 있거나 보위부와 연계된 주민)에 대해 추적, 체포해왔다”면서 “최근 일반 사사여행자들에 대해서도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은 주민들에게 ‘나라를 배신하는 자들은 언제든지 값을 치른다’는 식의 공포를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북한이 아무리 주민들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해도 주민들은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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