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南드라마 단속 갈수록 어렵네”

북한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DVD플레이어가 북한주민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는 수단으로 역이용되고 있어 북한 당국이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당국은 VCD 플레이어나 DVD 플레이어의 유입을 물리적으로 막기 어렵다고 판단, 국경 유입은 단속하는 한편 2004년부터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북한 전자합영회사에서 조립한 DVD 플레이어만 구입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일반 주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 저렴한 VCD플레이어는 단속하고 제한적으로 간부층과 부유층에게만 DVD플레이어를 보급해 당국에서 제작한 합법 영상만 보게 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합영회사 상표의 DVD플레이어가 합법화 되면서 북한 간부층뿐 아니라 주민들도 더 활발하게 한국드라마와 외국영화를 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산 DVD플레이어 조립품 보급이 당국 예상과 달리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확대 판매되면서 당국의 일괄적인 단속이 어렵게 된 것이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국내에서 제작된 합법적인 DVD 몇 장을 집에 비치해놓고는 몰래 암시장에서 구입한 한국 드라마 CD를 본다”면서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DVD플레이어가 늘고, 보는 사람도 계속 늘어나니 단속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합법적으로 비싸게 구입한 DVD 플레이어를 회수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골치를 앓는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도 과거 VCD에 열광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DVD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2003년 초부터 저가의 VCD 플레이어가 불티나게 팔렸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지금은 북한 주민들 속에서 VCD보다 화질이 좋고 용량이 큰 DVD에 대한 인기가 높고, 돈 있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암시장에서 DVD를 구입하는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VCD는 상영시간이 120분 이상 되는 영화를 보려면 CD 두 세 장을 갈아 끼워야 했지만 DVD는 한 장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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