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이 조성하는 추석 분위기는 ‘김정일 애도’?

북한이 민속명절 추석 직전 진행하던 씨름경기를 올해는 열흘 가량 앞서 마무리했다. 김정일이 사망 이후 첫번째 추석인 만큼 ‘오락분위기’ 보다는 ‘추모 분위기’로 몰아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일성이 사망했던 1994년 당시 추석 때도 북한은 추모 분위기를 앞세운 바 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제10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가 17일 릉라도씨름경기장에서 진행된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8강전부터 치뤄진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리조원이 대회 4연패(連霸) 달성해 상장과 함께 금소방울, 1t짜리 황소를 부상으로 받았다.


북한에서 2003년부터 진행돼 온 전국민족씨름대회는 ‘장군님(김정일) 배려’라는 선전구호로 치장되는 추석 명절용 대표 행사로 꼽힌다.


그해 김정일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유산을 되살리라’는 지시를 내려 전체 주민들이 이틀간 공식 휴일을 갖도록 했다. 추석을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나는 봉건문화로 치부하던 관행을 하루아침에 뒤집은 것이다. 당시 북한이 대남전술 구호로 ‘우리민족끼리’를 집중 강조하게 됨에 따라 남한을 향해 ‘민족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측면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분석됐었다.  


씨름대회 마지막날 경기는 조선중앙TV를 통해 전국에 중계되는 관행도 있었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생략됐다. 그동안 씨름대회가 치뤄진 10년 동안 한 번도 일정을 앞당겨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당국이 이번 추석 명절 분위기를 ‘김정일 애도’로 쪽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김정은은 추석을 맞아 주요 당군정 간부들을 대동해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궁전 참배에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일 회고모임이나 충성결의모임등 과거 추석에는 없었던 정치행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조선중앙TV등 관영매체들에서는 김정일 추모 영상물이나 우상화물을 집중 방영될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은 김일성이 사망했던 1994년부터 3년간, 민속명절이나 국가명절을 모두 김일성 추모 분위기로 몰고 갔다. 명절 연휴 기간에도 오락놀이나 집단음주 등이 금지됐고, 위반자는 엄중 처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