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8일 방북해 북한의 핵신고서를 받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북한 당국이 미국에 핵(核)을 가져다 바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7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핵을 미국에 가져다 바친다는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으며 “미국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쌀을 안 주겠다고 한다’고 소문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식통은 “나도 라디오를 자주 들어서 웬만한 사실들은 아는데 ‘미국 놈들에게 굴복해 핵을 가져다 바치기로 했다’고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말을 하고 다녀 뭐가 뭔지 분간을 못 하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소문들은 최근 북한이 원자로를 폐쇄하기로 한 내용을 TV나 신문에 간접적으로 내 비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제는 핵을 만들어 놓았으니 원자로는 없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던 사람들이 최근 들어 ‘원자로도 파괴하고 핵도 다 미국에 가져다 바치기로 했다’면서 ‘나라가 힘이 없으니 이제는 미국이 하라는 대로 끌려 다닌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대가 아무리 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경제가 다 망했는데 무슨 힘이 있겠느냐”면서 “밤낮 남의 나라에 빌어먹으며 살자니 (김정일이) 군대인들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소식통은 “‘예로부터 경제적 예속은 정치적 예속’이라고 했는데 (북한은) 이미 그렇게 됐다”면서 “사람들이 ‘몸뚱이만 국산이라 했는데 이제는 외국쌀만 먹고 사니 몸뚱이도 국산이 아니다’고 농담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여기(북한)는 말 할 정도가 못 된다”며 “‘그렇게 지키지도 못할 것(핵무기)을 만들기는 왜 만들어 놓고 온 나라가 굶어죽게 만드는가’라고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말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가중되고 있는 식량난과 관련해 소식통은 “올해는 비료도 없어 농사를 어떻게 지을지 모르겠다”면서 “식량사정은 내년도 뻔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북한 장마당에서 남한에서 지원한 복합비료 1kg에 1천200원까지 올라 비료 값이 옥수수 값보다 조금 더 비싼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암암리에 팔리고 있는 비료도 지난해 남한에서 보내준 비료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때문에 협동농장들에서는 올해 정보당 비료 15kg 밖에 못 공급한다고 선포해 지금부터 분토생산에 주력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