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의 긴급 지시…”24일까지 전국 주요 도로, 철도, 뱃길 차단”

소식통 "2016년 대홍수 상기하며 '대비태세 총력' 하달...간부들도 보수 공사 참여"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지나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교육 당국이 일부 지역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비상조치가 발령되는 가운데 북한 지역에서도 태풍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은 내일(24일) 오전 3시경 전북 군산에 상륙, 이후 시속 25∼30km 속도로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강원 속초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10시간 이상 한반도에 머물며 내륙지방을 강타한 뒤 24일 오후 3시 속초 남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으로 북한 지역에 100∼250mm의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 이주 초부터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강조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국은) 위력이 매우 강한 태풍이 북상해 23일과 24일 양일 동안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고 알렸다”면서 “산사태나 가옥과 농경지 침수, 농작물 피해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번 태풍이 2년 전 큰 피해를 준 태풍 ‘라이언 록’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6년 태풍 라이언 록으로 북한에는 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두만강 유역과 함경북도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를 대재앙으로 평가하면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한 인명 피해가 수백 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당시 이재민만 6만 8천여 명이 발생했고, 3만여 동의 가옥과 공공건물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 태풍이 초속 40m의 강한 바람을 일으켜 길가의 가로수들도 쉽게 넘어질 정도라면서 건물 붕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살림집 담장 붕괴와 지붕 유실의 위험을 알리고 세대별로 사전에 결박 작업을 실시토록 하고, 농장별로는 하천 범람에 대비해 제방 보강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도 지방에서는 주민들이 태풍 피해를 여러 번 경험한 적이 있어 간부들의 지시 하에 밤낮으로 논밭 배수로 정리, 강둑 정리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생산 현장 외면 행태를 질타받은 간부들이 새벽부터 현장에 먼저 나와서 돌격대식으로 태풍 대비 보수 공사를 지시하고,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조직들도 현장에서 막돌을 나르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오늘 아침에도 위(당국)에서 긴급지시가 내려왔다”면서 “태풍 피해가 집중되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전국의 주요 도로와 철도, 뱃길을 차단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삼지연 지구 건설 현장에 필요한 자재가 내륙선(평안남북도) 쪽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있어 공사도 중단됐다”면서 “현장에서는 이러다 도로가 물에 잠겨 자재가 장기간 못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재 부족으로 태풍 대비에 손을 놓고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강풍이 불면 옥수수들이 견디지 못하고 넘어지기 때문에 밭 주변으로 말뚝을 박고 천을 둘러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자재 부족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밭에 나가봐도 새끼줄도 없는 처지에 무슨 공사를 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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