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농장, 전력난으로 ‘탈곡’ 지장…中디젤발동기 사용

북한이 올해 가뭄으로 수력발전소의 전력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농작물 생산은 물론 벼 탈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벼 수확 철을 맞아 협동농장에 전기가 우선 공급되고 있지만, 전압이 낮아 전동기 가동이 제대로 안 되면서 벼 탈곡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탈곡기용 전동기는 220V인데, 국가에서 공급되는 전력은 120~130V밖에 안 돼 전동기 권선이 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수리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려 제때 탈곡을 하지 못해 벼가 방치돼 상하기도 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협동농장에서는 중국산 10~12마력 디젤 발동기를 직적 구입해 탈곡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발동기는 북한에서 ‘내연기관’을 달리 가르키는 용어로 디젤로 열 에너지를 발생, 기계 에너지로 전환하는 장치이다.


8~12마력 소형 디젤발동기는 1990년대 초,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주로 소형 어선들의 엔진으로 사용되고 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중국산 발동기는 낙지(한국의 오징어)잡이 소형 선박 기관(엔진)으로만 이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전력 상황이 좋지 않으면서 탈곡기에도 쓰이면서 가격이 올랐다”면서 “지난 9월에 50만~70만 원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100만~150만 원 정도로 두 배 정도 올랐는데도, 없어서 구하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최근 북한 시장에서 쌀 1kg이 약 4500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200~300kg을 살 수 있는 돈으로, 노동자 5인 가족 1년 정도에 해당하는 식량이다. 지난 6일 1달러 당 북한 돈 약 84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산 소형발동기 수요가 늘면서 디젤유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중국산 소형발전기는 디젤유로 작동하고 있는 보완재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디젤유 1kg 가격은 1만 원에서 5000원 오른 1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휘발유 가격과 같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협동농장에서는 주민들이 전기를 쓰지 않는 밤 사이에 간간히 탈곡해 수확한 쌀을 시장에 내다 팔아 중국산 소형발동기와 디젤유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농장원들 사이에서는 “국가 전기는 있으나마나 하다”라는 말이 나온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7일자 노동신문 ‘온 나라가 떨쳐나 물 확보 전투를 힘 있게 벌리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100년 이래 올해만큼 강수량이 적었던 해는 없었다”며 “결과 수력발전소들의 전력생산이 떨어지고 많은 농업용 저수지들이 마르거나 물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여 다음해 농사에 쓸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 있다”고 전력난 심각성을 시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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