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농장원, 몸 아픈데도 200일 전투 동원 닦달에 비관자살”

최근 북한 양강도 모군에서 한 주민이 몸이 아픈데도 ‘200일 전투’ 동원에 나오라는 보위부원들에 닦달에 못 이겨 자살한 사건이 발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달 초 국경지역의 한 농촌에서 40대의 한 여성이 목을 매달은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너무 아파서 일을 못 나갔는데, 담당 보위부와 보안원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와 일에 나오라는 통에 현실 비관으로 자살을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 여성은 주위에 ‘이렇게 살아서 뭘 하겠나’는 한탄을 많이 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농장 일 말고 장사를 통해 하루 벌어 하루 먹으면서 힘들게 살아왔는데 몸이 아파 이마저도 쉽지 않았고, 또한 형편을 고려치 않는 동원 강요에 시달리자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200일 전투 기간 농촌 지역에서는 개별적으로 장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농장별로 생산 목표량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일일 과제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촌 지역은 200일 전투에 제대로 된 시장활동도 어려워진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장에 무엇이든 팔아야 하지만, 당국의 동원 강요로 시장 활동을 못하게 되고, 이러다 보니 먹을 게 부족해지는 가정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여성이 아프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늦은 저녁이라도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아파도 제대로 약을 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진단서도 소용없을 정도로 동원에도 빠질 수 없게 돼, 병을 키우다 가족 전체가 생계 위협에 직면하곤 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아파도 하루 이틀이지, 보위부원들이 지속 찾아간다. 이렇게 독촉하니까 편안하게 아플 새도 없는 것”이라면서 “이번 200일 전투에는 불시에 총화를 하는 경우가 많아 보위원이나 보안원들도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모든 문제를 정치적으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아무리 아파도 봐줄 수가 없다”면서 “(김정은이) 인민애를 자랑하면서 떠들어 대고 있지만, 결국 (당국이) 주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