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농업상황, 여전히 낙후…통일대비 남북협력방안 구축해야”



▲ 한국농어촌공사는 17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2016 남북농업협력 심포지엄’을 주최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제공

한반도 통일 대비 차원에서 남북농업협력의 장기적·종합적 추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핵실험·미사일 도발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됐지만, 낙후된 북한의 변화·발전 및 한반도 평화정착·인류애의 관점에서 협력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광호 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는 17일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정승)가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주최한 ‘2016 남북농업협력’ 심포지엄에서 “지난 60년간 한반도의 압축 성장을 추동한 원동력은 ‘농업의 발전’이었다”면서 “(통일) 한반도의 제2의 압축성장을 위해 북한의 농업 발전 그리고 이를 위한 남북농업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과거 기계화 등으로 농업이 발전하면서 농촌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도시로 수평 이동했고, 이는 대한민국의 산업화로 이어졌다”면서 “북한 사회에서도 이런 전개가 가능하도록 방안을 연구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경험한 남북농업 협력사례를 통해 북한 농업의 생산성 향상, 효율성 증대 가능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북한 전문가·농민등과 함께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북한의 협동농장 등지에서 같이 일을 해 본적 있다”면서 “이들에게 기계화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6100명의 북한 주민이 경작하던 협동농장을 100명의 인원으로 줄여 경작시킨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벼의 생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비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생산성을 담보할 농자재 부족·농기계가 노후화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 농업기술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를 우리 사회에서 진지하게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문헌팔 (사)북방농업연구소 소장 역시 “북한의 경작 조건에 맞는 벼 품종 개발로 생산성을 담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남북농업 협력을 위해 우량품종 공급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일 후 식량생산 방향과 관련 문 소장은 “북한은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완전히 쌀로 대체해야 한다”면서 “남북한 주식을 쌀로 통일하고 자급생산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선 북한의 긴급사태 등 통일대비를 위한 식량안보 차원의 ‘한반도 통일농업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관호 한국농어촌공사 박사는 “북한의 긴급사태 등 통일대비 식량수급이 중요해 졌다”고 지적한 후 “실질적인 통일농업마스터 플랜 수립을 위해 각 영역, 관련기관에서 전문적인 프레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각 전문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남북농업협력 연구 관련 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통일을 대비한 정부차원의 농업부문 정책목표 및 구체적인 세부시행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김 박사는 ▲북한의 경제개발구 배후 지역을 거점으로 한 복합농촌단지 조성 ▲북한의 주요 비료공장 정상가동화 지원 등의 연구를 소개하며 종합적인 기초 검토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농업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한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현재 남북관계가 굉장히 엄혹하고, 이러한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통일을 위한 노력인 ‘통일농업’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것은 통일을 위한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전 장관은 “북한 농업 실태가 열악하다. 식량 부족 때문에 많은 북한 주민들이 영양실조 등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농업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생각하고 방안을 만들어내, 북한 주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통일은 역사적 소명…남북 농업협력위해 선도적 역할 할 것”



▲ 17일 열린 ‘2016 남북농업협력 심포지엄’에서 정 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농어촌공사 제공

이날 심포지엄을 주최한 한국농어촌공사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남북농업 협력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한편,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한반도 농업협력 방안을 마련해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이날 데일리NK·국민통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농업협력은 남북 간 교류 협력 확대·통일 대비 차원에서 중요한 통로”라면서 “오늘 자리에서 각계 전문가와 그 협력방안을 모색한 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어 “남북한 생산 이용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에 맞는 농업용수 공급체계 및 상호보완적인 생산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공사는 통일 대비) 남북 생산성 격차를 줄이고 균형 있는 농업 발전을 도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농어촌공사의 제일 중요한 과제는 국민들이 먹고 살아갈 식량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물을 공급해 주는 것”이라면서 “(통일을 대비해) 관련 체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 사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대비 향후 농어촌공사가 남북농업협력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할 준비를 하고 있고, 향후 남북농업협력을 위한 ‘가교’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사장은 “통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다. 통일이 되기 전까지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농어촌공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인 농업 분야의 협력·인도적 분야에 있어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설기관인 북한연구센터 등을 통해 북한 농업에 대한 실천 가능한 연구 및 남북관계 개선을 대비해 공사가 수행할 협력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남북농업협력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이 열린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는 20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시민이 모여 남북농업협력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드러냈다.

▲ 데일리NK·국민통일방송은 17일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영상=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