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농구 산증인 南출신 권석기씨

북한 농구의 산증인인 경북 출신 권석기(74)씨의 근황을 북한의 잡지 ‘등대’(318호)가 전했다.

권씨는 지난해 4월 금강산에서 남쪽의 형제들과 상봉, 가슴 속에 맺혔던 이산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었다.

이 잡지는 권씨에 대해 “청년기에는 유능한 농구선수로 조국의 명예를 걸고 많은 경기에서 이름을 날렸고, 중년기와 노년기에는 국제농구심판원, 농구협회 서기장, 체육기술연맹 부위원장, 농구관 관장으로 활약하면서 우리 나라 농구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소개했다.

5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소개한 이 잡지는 4월 말 발행된 것이다.

권씨는 6.25전쟁때 북한 ‘땅크병’(전차병)으로 참전한 후 대학에 진학했고, 졸업 후 농구계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지금까지 농구와 동고동락했다.

그는 1970년대 북한 선수단장으로 중국 등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고 알바니아 등 외국 팀들과 가진 경기에 심판으로 활동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평생을 농구공과 살아온 그는 반백이 된 지금도 농구장을 찾아 손자뻘 되는 선수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등 농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잡지는 “선생은 비록 나이가 들어 머리에 흰서리가 내렸어도 그날(군복무 시절)의 정신과 기백으로 우리의 농구기술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정력을 다 바쳐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지론은 “훈련도 경기도 혁명적 군인정신으로, 승리의 열쇠는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

평생을 농구밖에 몰랐던 그에게도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당구가 바로 그것이다. 당구봉을 잡고 당구알을 노려보는 그는 요즘 당구를 알아가는 재미가 새롭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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