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자들 ‘솜옷에 물뿌려’ 방화복 대신

북한은 지난 4월 하순부터 펼치고 있는 대중 노력 동원 ‘150일 전투’를 독려하기 위해 초인적 노력, 자기희생 등의 사례들을 적극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1일 전한, 평양에 전력을 공급하는 동평양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이 두터운 솜옷에 물을 끼얹은 ‘방화복’ 차림으로 섭씨 300도의 보일러 속으로 뛰어든 얘기는 위험천만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이 발전소 노동자들은 지난 5월중순 2호 보일러를 보수할 때 관례상 2∼3일간의 충분한 냉각후에 작업을 해야 함에도 “노가 식을 때까지 앉아 기다릴 수 없다”며 기업소 책임일꾼들의 “엄한 제지도 뿌리치고” 노속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노 온도는 섭씨 300도, 확확 열기를 뿜는 노속에서 용접 작업, 고압변보수작업 등이 진행”됐는데, 최신 방화복을 갖추지 못한 탓인지 “솜옷을 입고 찬물을 끼얹으며 노속에 들어섰지만 이들의 옷섶에는 몇초만에 불길이 달리고 숨조차 가늠하기 힘든 상태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장군님의 `12월 호소’에 호응하는 우리 노동계급의 정신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이 발전소의 심상철 열생산직장 직장장은 말했다.

조선신보는 “평범한 날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연대적 혁신”이라고 묘사하면서 덕분에 “노동자들은 한달간의 보수 과제를 단 2일동안에 해 제끼는 기적을 창조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북한 온라인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어렵고 힘든 부문으로 자원진출하는 미더운 청년들’이라는 글에서 “지난 3월 평안북도 영변군 구항중학교(중고교 과정)의 김청 학생을 비롯한 20여명 졸업생들이 저마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사회주의협동벌로 달려나갈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신들에 앞서 “경애하는 장군님이 험한 포전길을 걷게 해서는 안된다”며 스스로 수도 평양을 떠나 지방에 가서 농사를 지은 ‘엄정실 동무’의 본을 따랐다는 것.

이 매체는 “담임교원도 제자들 모두를 농촌의 어엿한 주인들로 키우리라 결심하고 그들을 따라 나섰다”며 “이러한 이야기는 150일전투의 불길이 타 번지는 조국땅 그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고 말하고, 다른 평양 출신 학생들의 사리원시 협동농장행과 평양시건설관리국 산하 직원의 남양탄광행 자원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초소에 선 손풍금수’라는 글에서 손풍금(아코디언) 전국경연대회에서 1등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은 평양새살림중학교 6학년 학생이 해안 포초소로 자원해 떠났다고 모범사례로 선전했다.

한편 조선신보는 이날 ‘150일전투의 나날에-7’ 시리즈 기사에서 평안북도 락원기계연합기업소가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은 뒤 지난 1980년대말 이래 경제난으로 중단됐던 대형산소분리기 생산을 재개하는 데 20년만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20년만에 공장을 가동하자니 인재문제부터 걸렸”지만 “나이가 많아서 집에 들어간 당시의 기능공들이 자진해 직장에 복귀”해 “설비를 보수하고 80년대의 경험을 되새기며 설계도안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150일 전투’의 성과로 가동이 미미했거나 중단상태이던 공장을 새로 돌리면서 정년으로 은퇴했던 기술자들이 다시 자발적으로 직장에 복귀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는 보도를 종종 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극심한 경제난으로 공장 가동률이 극히 저조함에 따라 나이 든 기술자와 기능공이 은퇴하면 관련기술과 기능이 젊은 세대에 전수되거나 더 발전되지 못한 채 사장돼 왔음을 보여준다.

조선신보는 산소분리기에 대해 “용광로에 산소를 불어 넣어 주므로 금속공업에 없어서는 안될 설비이자 비료 생산의 핵심 설비로서 먹는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현지지도 때 “비료생산이 곧 쌀이다. 1만t의 비료를 쓰면 10만t의 쌀이 나온다고 한다”며 락원기계 지배인에게 산소분리기의 생산 현황을 매달 직접 보고하도록 지시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대형산소분리기의 생산일정 단축에 이렇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 산소분리기를 내년에 흥남비료 공장에 설치.조립하는 데 7개월가량 걸리므로 이 새로운 공정에서 비료가 나오는 것은 2011년이 되고, 그 비료로 그해 농사를 잘 지어야 자신이 강성대국 진입 목표 시한으로 정한 2012년에 쌀 생산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락원기계의 지배인은 이런 일정을 제시하며 “우리가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자면 계획을 무조건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하고, 지난 4월 축포야회 때 김 위원장은 지배인의 보고에 2012년 구상의 실현을 확신케 하는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