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자들, 기업소 절약 과제 하달에 “이미 하고 있는데…”

검덕광업련합기업소
검덕광업련합기업소 제3선광장. / 사진=서광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절약을 강조한 가운데 일부 지방 공장기업소에 이를 실천하라는 과제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기간 경제난에 이미 기업소 자체적으로 절약을 실천하고 있던터라 주민들 사이에서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전원회의 이후 각 지역 공장기업소에 하달된 과제 중 주요한 대목 중 하나가 바로 ‘절약’”이라면서 “위(당국)에서는 수단과 방법, 크고 작음을 가리지 말고 절약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오늘의 시대에 내세워야 할 본보기는 절약 정신을 체질화한 애국적인 근로자이며 로력절약형, 에네르기(에너지) 절약형, 원가 절약형, 부지 절약형 기업체”라면서 절약 운동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과 14일에 열린 노동당 각 도(직할시) 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유휴 자재들을 회수 및 재생 이용에 관한 사업들이 논의됐다. 전원회의와 확대회의를 통해 마련된 사업이 각 기관으로 하달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안주시 인민위원회 지방공업부 안의 의류 가공 공장들에서는 ‘절약함’을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면서 “유휴 자재를 수집하기 위해 작업반마다 절약함을 만들었고 작업 과정에 생기는 자투리 천과 고무 조각을 여기에 넣지 않으면 엄청난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자들은 당국의 이런 절약사업 지시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국가의 자재가 정상적으로 공급되던 시기에는 절약이 필요했었다”면서 “그렇지만 지금은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생산용 원료와 자재를 사야 해 이미 절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소에서 자발적으로 절약을 실천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선전성 과업 지시’는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은 자력갱생을 내세우며 사회주의책임관리제를 도입해 상당수 기업소들이 자체적으로 원자재를 수급해 물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절약을 통한 증산, 이른바 증산 절약 투쟁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대북 제재로 원자재 수입이 어려운 가운데 비핵화 협상마저 지지부진하자 나온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보인다. 여기에 장기화한 경제난으로 발생하고 있는 주민들의 민심이반을 다잡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오늘의 시대에 내세워야 할 본보기’라는 글을 통해 “절약 투쟁은 조성된 정세에 대처한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라 인민 경제 의 끊임없는 발전을 담보하는 숭고한 애국 사업이다”면서 “절약 투쟁을 강화하는 과정에 사람들은 자기 자신보다 나라를 항상 먼저 생각하고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하여 한 몸 바치는 열렬한 애국자들로 준비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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