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신세대에 북한경제 미래희망 강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주체공업이 걸어온 60여년 역사를 회고하여’라는 제목의 장문의 논설을 게재해 “지나온 역사에 대한 긍지가 없다면 내일에 대한 신심과 포부도 나올 수 없다”며 북한의 “주체공업” 60년사를 정리하고 미래 낙관을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언론매체 등을 통해 자신들의 경제성과를 과대선전해 왔지만 정권수립 이후 경제사를 공업 위주로 정리.회고하는 이런 식의 글을 신문 한면에 걸쳐 게재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문은 이 논설 배경에 대해 “특히 우리의 자립경제가 걸어온 간관 투쟁역사를 직접 체험하지 못한 새 세대들”에게 “위대한 당의 영도밑에 걸어온 주체공업의 발전역사”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2012년에 강성대국의 문을 연다며 주민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나 1990년대 수백만명의 아사자를 낸 ‘고난의 행군’ 이래 지속되는 경제난으로 인해 이 시기를 전후로 태어난 신 세대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 비관과 회의가 팽배한 것을 의식해 희망과 낙관을 주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논설은 광복이래 현재까지 북한의 공업사를 1950년대의 ‘사회주의 공업화의 기초를 닦은 간고분투의 연대’, 60년대의 ‘공업화의 역사적 과업을 완성한 긍지 높은 연대’, 70,80년대의 ‘자립적 민족공업의 전성기가 펼쳐진 자랑스러운 연대’, ‘선군시대’라는 90년대 이후의 ‘준엄한 시련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발전단계에 올라선 역사적인 시기’로 구분했다.

이 가운데 90년대 경제난에 대해 논설은 “일찍이 없었던 시련과 난관”이었다며 “세계 사회주의 시장의 붕괴, 제국주의자들의 끈질긴 고립 압살 책동, 연이은 자연재해로 우리 공업이 입은 피해는 옹근 하나의 전쟁을 겪은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고 책임을 외부와 자연재해로만 돌렸다.

당시 “피땀을 바쳐 일떠세운 공장 기업소들이 하나 둘 숨을 죽이고 인민들이 식량난, 생활난으로 고통을 겪는 것을 볼 때에 그 심정이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논설은 묘사했다.

논설은 그러나 다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자력갱생의 역사”가 전개돼 오늘날은 “모든 공업부문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대고조 시대”를 맞아 가까운 해안에 “최고생산 연도 수준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 “최첨단 수준으로 장비되고 고도로 현대화된 공업을 건설하는 길에 들어섰다”고 ‘희망’을 강조했다.

논설은 북한 공업사의 특징을 “원료, 연료, 동력문제를 자체의 자원에 의거해 해결하는 주체화”를 기본으로 거기에 우선 주력하면서 현대화와 과학화를 실현해온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후대들에게 남긴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엔 “외자를 끌어들이고 관광업을 발전시켜 일시적인 난관을 모면해보자는 주장”도 내부에서 제기됐다고 논설은 소개하고 그러나 그에 “추호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논설은 또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 “고립압살 책동의 도수는 보통 상식을 초월한 것”이었다며 경제발전을 위해선 “국제적인 활발한 기술교류와 대외무역, 자유로운 자금유통”이 필수불가결의 요인인데 “우리와 같이 극도의 봉쇄 속에서 공업을 발전시켜왔다는 것은 역사의 기적”이라고 자신들의 자립노선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이 논설은 북한 공업사의 특징으로 주체화 외에 ‘선군의 원칙’에 따른 국방공업 중시도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제시했다.

논설은 오늘날 북한 공업의 과제에 대해 “지금은 망치로 두드려 기계를 만들던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첨단을 돌파하라. 이것이 오늘 경제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들고나가는 구호”라고 강조했다.

논설은 특히 자신들의 장거리 로켓 기술에 대해 인공위성 발사기술이라며 “기계, 화학, 전자, 금속, 재료, 정보통신 등 모든 분야에서 어느 하나도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르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는 최신과학의 집합체”라고 강조하고 “후진국으로부터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위성 발사국, 핵보유국으로의 극적인 전변, 이것이 우리 당 공업 역사의 빛나는 총화”라고 주장했다.

논설은 내년이 노동당 창당 65주년과 광복 65주년이 되는 해라고 가리키고 내년을 “경제강국 건설에서 대비약이 일어나는 해”로 만들 것을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