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사흘 걸쳐 ‘김정일’ 사진 도배…이례적

북한이 12월이 시작되자마자 김정일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을 연이어 노동신문 2면에 게재하며 본격적인 ‘김정일 사망 3주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남은 ‘김정일 사망 3주기’ 10여일간 노동신문 2면은 이틀에 한 번 김정일 사진으로 도배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김정일 사망 3주기’ 추모 분위기 조성에 나서면서 김정은 ‘업적’을 부각하는 글과 기사는 전했지만,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면에 소개하지는 않았었다. 노동신문이 김정일 사망 이후 이처럼 김정일 행적을 시기별로 지면을 가득 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신문은 1일 ‘주체혁명위업의 새 시대를 펼치신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란 제목으로 김정일의 사진 11장으로 2면을 가득 채웠다. 



▲북한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일이 1972년 김일성과 함께 ‘만경대고향집’을 방문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사진 속 김정일은 앳띤 모습으로 김일성종합대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3대혁명역사전시관, 왕재산혁명사적지 건설과 삼지연대기념비 건설 현장 등을 현지지도한 모습이 담겼다.   

3일자 노동신문은 2면에 ‘조국과 인민을 위한 길에 어버이수령님(김일성)과 함께 계셨습니다’라는 제목 아래 김정일이 후계자로 등극한 이후 김일성과 함께 현지지도하는 사진들을 주로 게재했다. 김일성을 보좌하는 충실한 후계자라는 것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소개된 사진은 김정일이 김일성과 함께 군사훈련을 지도하는 모습, 주체사상탑, 만경대물놀이장, 서해갑문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또 김정일이 김일성과 함께 ‘1호 열차’를 타고 현지지도하는 사진도 포함됐다.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일이 김일성과 현지지도한 사진 11장을 2면에 소개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신문은 4일자에도 2면을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조선노동당의 영원한 총비서이시다’라는 제목 아래 김정일의 당 사업 관련 사진으로 가득 채웠다. 노동당 제3차 사상일꾼대회 연설, 당중앙위원회 제6기 제1차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추대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11장이 전면에 도배됐다.  

신문은 또 3면에는 ‘우리당을 일심 단결된 백전백승의 전위대오로’란 제목의 여러 편의 회고 기사도 싣기도 했다. 신문은 당을 강화하는 길에 바친 김정일의 ‘영도업적’을 서술하면서 “장군님이야 말로 우리당의 영원한 당 총비서”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북한의 선전에 대해 한 고위탈북자는 데일리NK에 “김정일이 당 사업에서 완벽한 지도력을 가지고, 당을 영도하는 총비서로서 지위와 역할을 가지게 됐다는 점을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4일자 노동신문에 소개된 김정일 활동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은 이달 들어 사흘에 걸쳐 김정일이 당중앙 사업을 시작한 초기부터 김일성을 보좌하며 현지지도하는 모습, 당을 완전히 장악한 시기의 활동 사진을 시기별로 게재했다.

김정일 사망 3주기가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기간 김정일의 ‘선군정치’와 군부대 시찰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은 물론 경제, 사회, 문화 분야 현지지도 등의 활동이 담긴 사진을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게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위탈북자는 “애도기간이 선포되지 않았음에도 이같이 노동신문에 김정일 사진을 도배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김정은이 아직은 지도자로서의 정치적 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친들의 업적을 내세워 추모분위기 조성에 올인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선전을 한다해도 주민들은 별로 관심을 갖지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춥기 때문에 동원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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