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논평원 글’은 노동당 입장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16일 ‘논평원의 글’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향해 “북남관계의 전면 차단을 포함해 중대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은 북한 권력기구의 최정점인 노동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노동신문 논평원 글’이라는 형식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4월1일 ‘남조선 당국이 반북 대결로 얻을 것은 파멸뿐이다’와 이명박 정부 백일을 평가한 ‘남조선 당국의 반민족적인 실용주의를 단죄함’에 이어 세번째다.

노동신문이 매일 쏟아내는 일반적인 대남.대외정책에 관한 입장 표명은 대부분 논평원 개인의 이름으로 하지만, 매우 드물게 주요 사안에 한해선 ‘논평원’이라고만 밝힌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4.4)는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의 성격에 대해 “노동당의 목소리”라며 “대외관계 면에서 볼 때 (북한의) 정부 성명이나 대변인의 성명보다도 더 권위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 등 대남기구의 발표보다 더 비중있는 발표라는 것이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래전에 “(노동신문의) 논평과 논평원의 글을 갈라 내보내야 한다”며 “특별히 의의를 부여하는 글은 필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저 논평원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오래전부터 노동신문은 요긴할 때 논평원의 글을 내보내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설명했다.

조선신보의 이러한 `해설’은 남한의 “일각에서 논평원의 글을 두고 사설이 아니기 때문에 북측의 공식 입장이 아닐 것이라느니 조국통일 부문 기구나 단체의 공식 담화 등에 비해 격은 낮을 것이라느니 하는 공론이 분분”한 것에 따른 것이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노동신문이 북한 노동당의 기관지일 뿐 아니라, 북한 사회 특성상 논평원의 글은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기명일 경우도 그렇지만 무기명일 경우는 더욱 기관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은 대남 분야에 집중돼 있고 극히 예외적으로 대일관계에 대한 것도 있다.

대미관계를 비롯한 주요 대외정책에 대해서는 외무성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데 비해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는 노동당 산하 부서라는 점에서 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이 나온 뒤에는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담화나 시찰처럼 연일 이를 반복 보도하고 대남분야 종사자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도 이를 인용해 입장을 밝히곤 한다.

지난 6월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책임참사인 최성익 북측 민화협 부회장은 재미동포 온라인 매체인 민족통신과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에서의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4월1일자)을 통하여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대남정책이더라도 군과 관련한 입장은 조선중앙통신 군사논평원의 글로 구분해 발표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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