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김정은 후계 암시 `장문의 시’

내달 초순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 후계’를 암시하는 장문의 시를 실어 눈길을 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선군혁명 영도 50주년'(8.25)을 사흘 앞둔 22일 `빛나라, 선군장정 천만리여!’라는 제목의 시를 게재했는데, 이 시에서 김정은 후계를 암시하는 듯한 대목이 여러 곳 눈에 띄었다.


먼저 “무적필승의 영장/ 우리 장군님의 담력과 기상이/ 그대로 이어진 씩씩한 그 발걸음 소리”라는 구절에는 북한에서 김정은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진 `발걸음’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썼다. `발걸음’은 첫번째 김정은 찬양가요의 제목이기도 하다.


특히 `장군님(김 위원장 지칭)의 담력과 기상이 그대로 이어진’이란 대목은 김정은으로 넘어가는 3대 권력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에는 또 “걸음걸음 따르자, 무장으로 받들자/ 우리의 최고사령관/ 우리의 당중앙을/ 천세만세 영원히 목숨으로 사수하자!”면서 `당중앙’을 찬양한 대목도 있는데, 이 `당중앙’ 또한 김정은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례로 노동신문은 지난 6월30일자에 실은 `당 대표자회’ 관련 사설에서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며, 당 중앙의 두리(주위)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하여야 한다”면서 `당중앙위’와 `당중앙’이란 용어를 구분해 사용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 1974년 2월 11∼13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정치위원에 임명됐고, 노동신문은 그 다음날 “위대한 수령님의 부르심과 당 중앙의 호소를 받들고..”라고 쓰면서 `당 중앙=후계자 김정일’을 공식화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노동신문이 김 위원장의 `선군혁명 영도 50주년’을 칭송하는 시에 후계를 암시하는 구절을 반영한 것은, 김정은 시대에도 `선군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