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내부자료, 식량문제 심각성 실토

“우리가 올해 농사를 잘 지어 먹는 문제, 식량 문제를 기어이 해결 하는 것이 곧 조국의 존엄을 지키고 강성대국 건설을 앞당기는데서 사활적인 문제다.”

북한 당국은 지난 4월, 정권 수립 60돌(9.9)을 맞는 올해 봄 농사철 ’총공격전’에 들어가면서 ’모두 다 올해 농사를 잘 짓기 위한 투쟁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서자’라는 제목의 농업실태와 관련한 ’강연제강(강연자료)’을 하달해 “오늘 식량 문제를 푸는 것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옹호 고수하고 인민들의 생활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같이 식량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18일 전했다.

좋은벗들은 북한의 내부자료가 식량문제 해결을 ’조국의 존엄 지키기’와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사활적 문제’ 등 사회주의 체제 옹호고수 차원의 문제로 끌어올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그만큼 북한의 식량을 비롯한 경제난이 심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자료가 “사실 올해만큼 협동농장들에서 영농 물자가 긴장해(어려워) 본 적은 없었다”면서 “지금처럼 나가면 올해 농사에서 돌이킬 수 없는 후과(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심각함을 토로한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료는 또 “지난해 우리나라(북한)에서는 중요 알곡 생산 지역들이 큰 물 피해를 입어 나라의 식량 사정이 어렵게 되었다”면서 “그런데다가 미제(미국)와 남조선(남한) 것들을 비롯한 적들은 반공화국(반북) 고립 압살책동에 열을 올리면서 우리의 식량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려고 온갖 비열한 책동을 다하고 있다”고 지적해 식량난의 원인을 자연재해와 더불어 외부세계의 대북 적대정책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북한 노동당 중앙의 한 간부는 “곡창지대의 수해 피해가 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미제와 남조선의 적대정책으로 식량사정이 곤란해진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무슨 나쁜 일이 생기면 무조건 미제와 남조선 탓으로 돌린다”고 꼬집기도 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다.

좋은벗들은 이 강연자료가 4월에 배포된 점을 고려할 때, 지난 2월 남한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대북 식량과 비료지원이 미뤄지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남한에 비난의 화살을 돌린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자료는 아울러 “오늘 나라의 긴장한 식량문제,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도는 오직 우리 땅에서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힘으로 농사를 잘 지어 알곡 생산을 늘이는 길밖에 다른 길은 없다”면서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은 누구나 올해 농사가 가지는 중요성을 잘 알고 알곡 생산을 늘이기 위한 사업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좋은벗들은 자체 발간하는 북한 소식지인 ’오늘의 북한소식’ 16일자부터 이 강연자료 내용을 소개하기 시작해 현재 두 차례 연재했으며,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전문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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