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내부서 김정은 후계에 전폭적 지지 없어”

피터 휴즈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는 28일 “북한에 공식적으로 권력승계가 진행 중이고 새로운 리더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휴즈 전 대사는 이날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이나 조직을 통해 들은 바로는 (권력) 승계과정에 대한 보편적이고 전폭적인 지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통 중요한 행사에서 김정은이 누구냐고 물으면 단지 김정은 장군이라고 하지 후계자나 새로운 지도자라는 말은 들은 적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정은의 최측근은 리영호 총참모장으로 김정일 수행 빈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거론하며 “북한의 도발 행위들은 권력승계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외적으로 강력한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북한 정권의 태도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 “(북한 내) 인적 재앙이 임박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평양의 국제단체들은 올해 내내 식량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기아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북한은 대규모 식량지원을 요청하며, 식량이 5월 정도면 고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유엔기관들, 미국 비정부기구와 유럽연합(EU) 전문가들이 식량상황에 대해 각각 조사를 실시했지만 인적 재앙이 임박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여름 동안의 폭우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어 예년보다 수확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북한의 경제상황은 여전히 매우 좋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화폐개혁과 관련, “화폐개혁에 대해 북한 주민의 불만이 많지만 중동의 민주화 혁명처럼 집단적으로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은 없다”며 “북한은 시민사회가 형성되지 않았고 매우 억압적이고 통제된 국가여서 공동대응이나 반발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북한 내 경제상황 변화와 관련 “작지만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평양에서 목격됐다”면서 “도로에 중국산 차들이 많아지고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잘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경화가 통용되는 곳에서는 외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도로에 신호등이 생기고 북한의 유명한 여성 교통경찰들은 단전으로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을 때만 모습을 드러낼 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동통신망의 확장”이라며 “(휴대전화) 가입자는 60만 명을 돌파했지만 통화는 북한 주민들간에만 가능하고 외국인에게나 해외로는 전화를 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휴즈 대사는 영국 외무부 한반도 과장, 카불 주재 영국대사관 정치·국방담당 1등 서기관 등을 지냈으며 2008년 9월부터 3년 동안 평양 주재 대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