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남매에 생일 일러준 南아버지

“아버지…아버지…”

24일 이뤄진 제2차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에서 꿈에도 그리던 남녘 아버지 현병문(96)씨를 58년만에 만난 북녘 남매 옥실(63).동원(62)씨는 설움이 북받친 듯 채 말을 잇지 못했다.

4, 5살 자녀가 어느새 환갑을 훌쩍 넘긴 것을 본 남녘 아버지도 영상에 비친 북녘 자녀를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1947년 사업을 위해 남한으로 넘어온 현씨는 1.4후퇴 당시 아내와 큰아들 동욱(71)씨 등과는 합류했으나 옥실.동원씨는 나이가 어려 고향인 평안북도 박천군의 아버지에게 맡겨지는 바람에 생이별을 하게 됐다.

현씨는 북녘 자녀에게 “할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셨니. 정확한 기일은 언제니”라고 물은 뒤 “너희 생일은 알고 있니”라며 정확한 생년월일을 일러주었다.

북녘 딸 옥실씨는 “아버지와 동욱 오빠 모두 건강하시네요”라고 인사를 하면서 연방 눈물을 훔쳤다.

북녘 아들 동원씨는 “6.15공동선언에 따라 북남관계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통일되는 날 당당하게 만납시다”고 했으며 이에 남녘 형 동욱씨는 “빨리빨리 그날이 와야 될 텐데”라고 답했다.

옥실씨는 “(북에서는) 아프지도 않은데 진찰을 해 준다”고 자랑을 하기도 했다.

남녘 동욱씨는 “직접 만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아직도 상봉을 하지 못한 이산가족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 화상으로나마 동생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면서도 “반세기만에 만났는데 2시간 상봉은 너무 짧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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