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나진항에 ‘유람선’ 변신 만경봉호 뜬다

북한이 재일교포 북송수단 등으로 한 시절 유명세를 떨쳤던 만경봉호를 외국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나선경제특구 개발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5일 “북한이 이달 22일 개막하는 제1회 나선국제상품전시회 때 만경봉호를 나진항 앞바다에 유람선으로 사용하는 일정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품전시회는 북한이 나선시에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마련한 행사로, 중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체 관계자들도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본행사 기간인 오는 22∼25일 전시관 참관이 이어지고 폐막식 다음 날인 26일에는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나진항 참관과 만경봉호 유람, 어린이공연 관람, 비파지구 유람 등의 일정이 잡혀 있다.


북한이 만경봉호를 이용한 유람 일정을 잡은 것은 이 대형 화물여객선을 관광사업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실질적으로 만경봉호를 유람선으로 처음 출항시키게 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북한이 나선관광을 활성화하고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외화벌이를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이 중국기업과 손을 잡고 만경봉호를 다롄(大連)항 등 중국 각지의 항구에서 평양과 가까운 남포항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또 북한은 나선을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을 연결되는 국제적 관광지로 발전시킬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남한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이 장기적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을 금강산에 유치하는 데 만경봉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만경봉호는 1950년대 후반부터 원산과 일본 니가타항을 오가며 재일교포를 북한으로 이주시켰으며, 1984년부터 화물선으로 일본을 드나들었다. 그러나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자 일본은 대북제재 차원에서 자국 입항을 금지했다.


북한에는 만경봉호로 불리는 선박이 두척 있는데 북한이 나진항에는 전시효과를 노려 크고 화려한 `만경봉 92호’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천500t급인 다른 한척은 규모가 작고 시설이 낡아 유람선으로 활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경봉 92호는 1992년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을 맞아 조총련계 상인들이 40억엔(당시 환율로 약 400억원)을 모아 만든 9천700t급 선박으로 수용인원은 350명이다.


이 선박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응원단을 태우고 부산항에 들어왔으며 북측 응원단의 숙소로 쓰이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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