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나선시 대홍수…3일간 하늘 구멍난 것처럼 비 내려”

북한 함경북도 동해안에 위치한 나선특별시 지역에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25일 “나선시에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동안 하늘이 구멍난 것처럼 비가 내려 앞이 보이지 않았고 현재 도시가 물에 잠겼고 주민들은 높은 지역으로 대피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시내 도로에 있는 교통지휘대가 물에 잠길 정도로 홍수가 심하다”면서 “지금 원정세관 다리는 끊겼고 세관건물도 물에 잠긴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홍수에 떠내려 오는 돼지를 건지려고 물속에 뛰어들었던 건장한 남성도 물살에 떠내려갔다”면서 “현재 파악은 안 됐지만 사망한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홍수가 났던 지난주는 나선시에서 국제박람회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곳 피해가 크다”면서 “지금도 홍수사태로 아수라장이어서 인명피해가 얼마인지는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국제박람회에 참가했던 외국인들도 홍수 때문에 현지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나선시 도로전체는 물에 잠겨 있는 상태이고 물에 잠긴 일부 건물들은 붕괴직전에 있다. 홍수에 떠내려 오는 통나무와 집기 등에 부딪쳐 일부 집들이 무너지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해당 지역 보안서에서는 인민반장들을 동원하여 인원파악에 나서고 있으나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진 상태여서 확인이 쉽지 않은 상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준전시상태에서 대피훈련이 아닌 홍수대피를 해야 하는 처지”라면서 “이번 홍수에 집을 잃은 주민들은 ‘언제까지 홍수 때문에 이렇게 난리를 겪어야 하는가’라며 ‘국경에 철조망 치는데 신경 쓰지 말고 큰물에 대응할 대책이나 세웠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소식통은 또 “가을을 눈앞에 둔 옥수수 등 곡물들이 물에 쓸려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던 일부 주민들은 ‘집도 없고 농사진 것도 다 없어지고 어떻게 살겠는가’라고 한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텔레비전이나 재봉기(재봉틀) 등 집기류들을 집에서 꺼내느라 애를 쓰고 일부 부모들은 홍수로 실종된 아이들을 찾느라 정신이 없이 뛰어 다닌다. 며칠 동안 전쟁터와도 같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나선시는 특구여서 다른 지역보다는 도로상태도 좋았고 물 빠지게 하는 시설들도 괜찮은 편이었는데도 많은 비로 홍수가 났다”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1994년 7월에도 대홍수가 있었고 큰일(김일성사망)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큰일이 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나선 특별경제구역에서 큰 홍수로 40여명이 사망하고 1000여채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