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나선서 홍콩계 ‘두만강은행’ 폐쇄…대북 편법송금 의혹”

북한 경제특구 라선시에서 영업하던 홍콩계 ‘두만강은행’이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30일 전했다. 두만강은행은 홍콩 회사가 3000만 달러(약 344억 원)을 투자해 북한 조선중앙은행의 허가로 2013년 5월 개업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통신은 이날 복수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은행의 중국인 은행장이 최근 연락두절 됐다면서 “이 은행은 북한의 자금세탁에 관여했다는 정보가 있으며, 은행장은 중국 공안당국에 구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이번 조치는 북한이 올해 들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데 따른 중국 독자제재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제의 은행장은 조선족 남성으로, 지난 6월께 구속된 것으로 보이며 은행은 이달 초순 업무를 정지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통신은 또 “실제 구속 사유는 불명확하지만, 이 은행이 중국 은련카드를 이용해 중국에서 북한으로 편법 송금을 하는 업무에 관여한 것 같다”면서 “두만강은행이 라선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만큼, 카지노 운영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 등이 북한과 연관된 제3국 기업 및 기관, 은행 등을 제재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제재와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두만강은행 폐쇄가 중국 당국의 대북 독자제재로 확인될 시 국제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9월 초에도 중국 당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 군수품 제조 설비를 위포장하고 허위신고로 밀매한 혐의로 마샤오훙(馬曉紅) 랴오닝홍샹(遼寧鴻祥) 사장을 체포, 선양(瀋陽)시 사법기관에서 조사를 받게 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中랴오닝홍샹, 사과박스에 核물자 숨겨 北에 대량밀매”)

당시 이를 두고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체가 군수품 무역거래로 유엔 대북 결의를 위반한 책임을 신속하게 무마시켜가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은 28일(현지시간) “중국이 그동안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의 허점을 메우려는 논의에 기꺼이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고 밝혔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특히 북한의 대중 석탄 수출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은 더 큰 이익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북한의 대중 석탄 수출을 막으면 중국도 경제적인 피해를 보겠지만, 한반도의 평화 보장과 유지가 중국에 더 큰 이득을 준다는 사실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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