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9.9절행사 불참 전문가 분석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9.9) 기념 퍼레이드에 전례없이 불참하고 행사 자체가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한결같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가능성을 꼽으면서도 북한의 예상치 못한 행동 등 다른 가능성들에도 눈길을 돌렸다.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건강이상설에서부터 북한 내부에 이상조짐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가능하지만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북핵문제나 대미관계에서 북한으로서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외부에서 예상하지 못한 액션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할 수 있다.

10년전 정권수립 50주년 때는 그 직전에 대포동 미사일을 쐈고, 2003년에는 최고인민회의 11기를 구성한 후 1차회의의 결정을 통해 핵억제력 강화와 관련한 내각의 조치들을 합법적으로 승인한 데 이어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핵 억제력 공개 시사 등 핵보유를 선언하고 나섰던 전례가 있다.

올해는 소위 ‘꺾어지는 해’인 만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봤는데, 북핵 교착국면에서 영변 핵시설 원상복구에 더해 뭔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정권수립 60주년을 중요하게 강조했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다는 것은 여러 의혹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외부의 의혹을 감수하면서까지 김 위원장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만큼 그의 불참은 건강이상설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핵문제가 풀리지 않고,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지지 않은 상황이며, 주민생활 부문에서 특별한 개선도 이뤄지지 않은 점 때문일 수도 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공식행사에 참석한다면 뭔가 입장을 밝혀야 할 텐데 현재 상황에서 모습을 내비치기 힘들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부의 시선을 집중시킨 가운데 액션을 취하기 위한 사전조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성민 동북아포럼 대표 = 중국 정부는 9.9절에 경축 특사를 파견해 이 특사를 통해 북핵 검증 문제에 관한 중국의 중재입장을 전달할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막상 초청장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북한으로부터 사전에 이번에 큰 행사를 열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불거진 시점에서 행사가 축소되고 그가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봐 그의 건강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북핵 협상을 북한 주도로 이끌기 위해 세계의 이목을 북한에 집중시키거나 10월 노동당 창당 행사에 이목을 모으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동안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던 만큼 우선 건강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

또 형식적으로나마 8일 중앙보고대회를 열어 구색을 갖췄지만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경제난과 식량사정이 심각한 상황에서 축제 분위기를 외부에 연출하기도 어려웠던 것이 아닌가 싶다. 또 북핵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