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3일밤 동선..이례적 `시점 공개’ 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북한 언론이 4일 새벽 김 위원장의 전날 `공개활동 시간’을 구체적으로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류훙차이(劉洪才) 신임 중국 대사의 부임을 축하하기 위해 `3일 저녁’ 열린 연회에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고 4일 오전 0시45분 전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대해 통상 만 하루 이상 지난 뒤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을 언급하지 않은채 그 내용만 보도한다.


김 위원장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북한 언론매체들의 이같은 보도 원칙은 1998년 `김정일 체제 1기’ 출범 이후 거의 예외없이 지켜져왔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조선중앙통신이 `3일 저녁 김 위원장이 연회에 참석했다’ 식으로 전한 것 자체가 파격이며, 당일 자정을 넘기고 1시간도 안돼 보도한 타이밍도 매우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방중 임박설’ 와중에 당연히 특급 기밀로 다뤄져야 할 김 위원장의 동선을 스스로 노출한 부분이 여러 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일단 남한 언론 등에 보도된 대로 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일(4.9) 이전에 방중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래 4월 첫 주말인 `3일 전후’ 방중한다는 설이 유력했으나 적어도 그건 틀렸다는 얘기다.


관련해서 철도로 중국 베이징까지 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와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 일원에 서방 취재진이 대거 몰려 있는 한 방중을 강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3일 밤 평양에 있었는데 특별열차로 편도 20시간 가까이 걸리는 베이징에 갔다가 중국측 당국자들과 중요한 현안들을 협의하고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 9일 전에 돌아오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이런 관측과 예상의 허를 찌르기 위한 역정보로 `3일밤 연회 참석’ 정보를 흘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없지 않으나 `지난친 비약’이라는 반박에 밀리는 분위기다.


물론 최고인민회의 참석을 포기한다면 김 위원장의 방중 시나리오는 완전히 새롭게 써질 수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단둥으로 연결되는 조중우의교를 언론 카메라가 24시간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불가능하다”면서 “단,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행사 기간 허를 찔러 중국에 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