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2년5개월째 외국행 ‘잠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 지난 17~19일 방북 기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의 외국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공식 확정(1980.10)된 뒤 1983년 6월 1~13일 후야오방(胡耀邦) 당시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초청으로 중국을 처음으로 비공개 방문했으며, 1994년 7월 김 주석 사망 후에는 중국 (4회)과 러시아(2회)만을 집중 방문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첫 해외 방문은 2000년 5월 29~31일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이듬해 1월 15~20일에도 장 전 주석의 초청으로 또다시 중국을 방문, 상하이의 첨단 산업시설을 시찰했다.
두 번째 중국 방문이 성사된 2001년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24일 간(7.26~8.18) 러시아를 공식 방문해 미사일, 철도연결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담은 8개 항의 ‘모스크바 선언’을 채택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2002년 8월 20~24일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리인의 초청으로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지역을 비공식 방문했다.

2000년 이후 김 위원장의 세 번째 중국 방문은 2004년 4월 19~21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이는 중국의 새 지도부 출범 후 첫 방문으로 기록됐다.

당시 중국 방문길에는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 박봉주 내각 총리,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이 동행해 북.중 수뇌부 간 회담 및 면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이듬해인 2005년 10월 28~30일에는 후 주석이 방북했고, 2006년 1월 10~18일에는 후 주석의 초청으로 김 위원장이 네 번째 방중 길에 올라 남방 경제특구를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2006년 1월 중국 방문 후 지금까지 2년5개월이 넘도록 김 위원장의 해외방문 소식은 없다.

이는 2000년 5월부터 2006년 1월까지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김 위원장의 6차례 해외 방문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1개월 간격을 두고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가장 긴 간격이다.

그 사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갔지만 최근 북핵문제 해법이 가시화되고 북미관계를 중심으로 북한의 대외정세가 ‘해빙’을 맞으면서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설이 잇따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한 농 득 마잉 베트남공산당 서기장으로부터 베트남 방문 초청을 받고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 이후 꾸준히 베트남 방문설이 계속됐으며, 올해 초에는 그가 중국과 베트남을 순방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2000년 이후 중국과 러시아만 방문한 김 위원장이 제3국을 방문할지 주목을 받았지만 베트남 방문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언제 구체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또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북.미 또는 다자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6차례 해외 방문 가운데 2001년 러시아 방문을 제외하고 모두 비공식 방문을 고집해왔고 평양 귀환까지 동선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기 때문에 그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