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후계구축 불안감에 ‘대화’ 구애”

최근 북한의 대화공세는 대남·대미 관계개선을 통한 후계체제 안정화에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대북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서만 6차례나 구체적인 날짜와 회담 형식까지 제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도발→대화→도발’이라는 대남·대외 전술로 ‘달러 장사’에 나섰던 그동안의 패턴을 밟고 있지만 이번엔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이라는 당면한 과제가 북한을 더욱 절실하게 ‘대화 구애’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재 북한은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에 대남관계 및 국제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당장 민심(民心)을 추스를 만한 지렛대가 없는 실정이다.


현 김정일 체제는 핵실험에 이은 대남 도발로 국제사회의 전방위 제재를 받고 있다. 여기에 만성적인 경제난, 식량난으로 민심이반도 속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정일의 건강을 안심할 수 없다. ‘김정은 체제’가 본격 가동되기 전에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린 셈이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일은 건강문제로 인한 후계체제 구축의 초조함과 동시에 대외적 압박, 경제난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안고 있을 것”이라면서 “최근  대화공세도 이러한 복잡한 심정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 대북 소식통도 “후계체제 안정화와 강성대국을 건설해야 하는 현 북한의 상황은 대내외적으로 최악”이라면서 “무엇보다 김정일 스스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점이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정일로서는 단순한 ‘달러 장사’만이 아닌 김정은 후계체제를 보장받을 수 있는 ‘카드’가 필요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번 대화공세는 ‘후계체제 안정화 프로세스’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것.


일각에선 최근 북한이 대남 대화공세에 이어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는 것도 ‘후계체제 안정화 프로세스’ 차원의 대미 공세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만일 지난해 유관측들이 우리의 평화협정 체결 제안에 호응했더라면 연평도 포격사건과 같은 위험천만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관련국에 대한 메시지다.


따라서 이번 대화공세의 종착지는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 재개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남북대화 재개→미북 접촉→6자회담 재개→평화협정 관련 회담이라는 순으로 북한의 ‘후계체제 안정화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대 적국인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로 국제사회에서 후계체제를 인정받겠다는 계산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의 전략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미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내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화를 꾀하는 한편,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체제 보장을 받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은 6자회담에서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적극 제기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보장받으려는 노력을 적극화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 교수는 “이번 대화공세의 궁극적인 목표는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화인데 이를 위해서는 대미 관계 개선을 통한 평화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면서 “평화협정 체결은 김정은 후계체제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보장받는 것으로 북한은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화협정 체결하는 데 있어서 북한이 이니셔티브(주도권)을 쥐기 위해 대화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라면서 “특히 북한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김정은 후계안정화를 위해  평화협정을 적극 제기해 공론화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도 “향후 북한이 대화공세를 펴면서 또다시 도발할 가능성은 있지만 김정일의 건강 문제와 대내외 상황으로 볼 때,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인정받아 안정적으로 권력승계를 마무리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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