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추석 전후 모습 안 드러내

와병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석을 전후해서도 15일 오후까지 공개활동을 했다는 북한 언론매체의 보도가 나오지 않음으로써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가 32일째 실종된 상태다.

김 위원장은 2005년부터, 실제 추석 당일 활동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3년 연속 추석 당일 공개활동이 보도됐으나, 올해는 그에 대한 보도없이 추석이 지나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 중요한 계기로 내달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는 15일 평화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내부 소식에 정통한 중국의 소식통”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건강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어 잘하면 10월10일 모습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수일전 전해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말에는 “기대와 희망이 좀 담겨있는 것 같다”고 장 대표는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올해 추석에 공개활동 보도가 없었으나, 추석날인 14일 예년처럼 우리의 국립묘지격인 대성산 혁명열사릉과 신미리 애국열사릉, 만경대에 있는 증조부모인 김보현, 리보익과 조부모 김형직, 강반석의 묘소에 화환을 보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자신의 이름으로 축하전문을 보내 간접적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9.9절 기념 열병식 불참으로 그의 건강이상설이 본격 불거진 때를 전후해 여전히 김 위원장 이름으로 외국 정상 등과 축전을 주고받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 등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을 축하하는 전문을 김 위원장 앞으로 지난 1일 보내왔다고 5일 보도했다.

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이 8일 김 위원장 등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당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10일 김 위원장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생일 축전을 보냈다고 전했으며, 15일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수실로 밤방 유노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정권수립 60주년 축전을 지난 9일 보내왔다고 보도하는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모두 18회 김 위원장의 축전 왕래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14일 `천만심장이 하나로 고동친다’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일심단결을 강조하면서, “나라고 왜 힘들 때가 없고 명절날 하루만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편히 쉬고 싶지 않겠느냐. 그러나 나는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이 그 무엇보다 귀중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인민들을 위한 혁명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과거의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함으로써 김 위원장이 연휴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말은 김 위원장의 와병이 북한 주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데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은연중 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았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김정일 위원장의 올해 공개활동은 8월14일까지 총 75회로 파악됐으며, 분야별로는 군관련 활동이 과반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경제분야 현지지도였다고 15일 밝혔다. 월별 활동 횟수는 5월이 20회로 가장 많았다.

북한 매체 보도를 기준으로, 김 위원장이 2주이상 공개활동을 중단한 사례는 올해의 경우 14일(2.16~29), 26일(3.9~4.5), 16일(4.16~5.1) 등 3차례에 이어 8월15일부터 9월15일 현재까지(32일간) 총 4회다.

김 위원장이 30일이상 장기간 공개활동을 중단한 사례는 2003년 49일(2.13~4.2), 40일(9.10~10.19), 39일(10.31~12.8) 등 3차례 있었으며, 2006년에도 38일(7.5~8.12)간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은 사례가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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