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최고인민회의 불참…추측 `무성’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일 열린 제12기 최고인민회의 2차 회의에 불참해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불참이 처음은 아니지만, 행사 직전까지 `중국 방문 임박설’이 무성했던데다 건강 상태도 완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회의 불참이 방중과 연관됐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사실 김 위원장의 `4월 초순 방중설’이 한참 나돌 때만 해도 `최고인민회의 불참=방중’ 식의 관측이 유력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분석이 모아진다.


평양에서 베이징까지가 철도로 20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지만 김 위원장이 만나야 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국외로 나가기 때문이다. 후 주석은 미국 워싱턴에서 12일 열리는 핵 안보회의 참석차 10일 출국할 예정이다.


그 다음에 나오는 것이 김 위원장한테 시시때때로 따라붙는 `건강이상설’이다.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 위원장은 그후 어느 정도 회복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고 작년 5월부터는 만성신부전증으로 신장 투석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일시적 과로설’도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이번 최고인민회의 소집일은 공교롭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17주년’과 겹쳐 전날인 8일 성대한 기념행사 등으로 김 위원장이 과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고위층 출신 탈북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명절이나 기념일 때 측근들과 연회를 갖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뇌졸중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후 술과 담배를 상당히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쨌든 불참시 건강이상설이 불거질 것을 뻔히 알고도 회의에 불참한 것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작년 4월 최고인민회 때 김 위원장은 왼쪽 다리를 절룩거리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석단에 모습을 보였다.


최근 김 위원장의 동선은 매우 단순했다. 이달 들어 두 차례 `공개활동’을 했는데 첫번째가 만수대예술단 공연 관람(3일 중앙통신 보도)이고, 두번째가 3일 저녁 평양에서 류훙차이(劉洪才) 신임 중국대사의 취임을 축하하는 연회에 참석한 것이다.


그 이후 9일까지 만 6일째 김 위원장의 공개적 동선은 전혀 북한 언론에 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건강악화’보다는 `일시적 과로’ 정도로 보는 것히 훨씬 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중국방문’이나 `건강이상’과 무관하게 이번 최고인민회의의 중요도가 낮아 불참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최고통치자로 공식 등극한 1998년 9월 이후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10기 1차’부터 `12기 2차’까지 모두 14번 열렸고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날 `12기 2차’를 포함해 모두 5차례 불참했다.


`김정일 통치’의 획이 그어졌던 매기수 1차 회의는 빠짐없이 참석했지만 2004년 `11기 2차’부터는 격년으로 회의에 나왔다. 이 흐름에서 보면 이번 회의는 불참하는 순서가 된다.


이밖에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시찰) 때 거의 빠짐없이 수행하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이날 최고인민회의에 나오지 않아 눈길을 끌었으나 최고인민회의가 열린 날 시찰에 나섰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