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잇단 지방시찰로 활동반경 확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이상설’ 속에 장기간 잠적했다 10월 초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북한 언론에 보도된 이후 활동 반경을 평양과 인근 지역에서 최근엔 비교적 먼 지방으로까지 조심스럽게 확대하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의 지방 시찰은 특히 지난달 하순 이후 본격적으로 북한 언론에 보도되고 있어 김 위원장의 건강 호전도를 의미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가장 최근 현지시찰한 곳으로 보도된 자강도 강계는 북한에서도 험준한 산악지에 가장 추운 지역으로 알려져, 그가 활동을 재개한 직후 평양에서 가까운 곳만 돌아다니던 것과 대조된다.

그는 활동 재개 직후엔 시찰 지역을 평양 일원에 국한하고 대상도 체육경기나 공연 관람, 군부대 시찰 등 매우 제한된 공간에서 모습을 나타냈으나 지난달 25일 북한 매체들은 그가 와병설 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북-중 국경지대인 평안북도 신의주 산업시설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그의 지방 시찰은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지기 직전인 지난 8월8, 9일 함경남도 함주군과 리원군을 방문한 후 3개월반만의 일이다.

신의주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황해북도 사리원의 닭공장과 미곡협동농장, 민속거리를 둘러봤다는 보도가 나왔고 16일엔 자강도 강계시 방문 보도, 17일엔 인접한 성간군의 2월제강종합기업소 현지지도 방문 보도가 나왔다.

최근 20여일간 그의 동선을 보면, 평양을 중심으로 북서방향 끝인 신의주를 다녀온 후 공군부대와 평양 중앙동물원을 현지지도하고 나서 남쪽의 사리원을 방문한 데 이어 곧바로 북부 중국 접경 산간지대인 자강도를 찾은 것이다.

평양에서 강계는 서울에서 대구까지와 비슷한 거리이지만 자강도는 열차와 자동차로도 진입이 힘들 만큼 험준한 곳이다.

이런 행보는 그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지기 전 왕성하게 활동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북한 매체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의 건강 호전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외부활동 횟수도 점차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14일 군부대 시찰 보도 이후 58일만인 10월4일 대학축구 경기관람 보도를 계기로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돼 있지만, 10월중엔 북한 인민군 제821부대 산하 여성포중대 시찰(10.11) 보도가 추가되는 것으로 그쳤다.

그나마 여성포중대 시찰은 공개된 사진 배경의 초목 상태가 푸르러 당시 사진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의 외부활동에 대한 보도는 그러나 11월엔 모두 8회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 9회, 2006년의 10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11월 외부활동은 군부대 시찰 및 군관련 행사 참석이 6회로 절대적으로 많고 나머지는 경제부문 시찰 1회와 예술공연 관람 1회다.

북한 언론보도상 김 위원장의 활발해지는 행보에도 불구하고 그의 건강이상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 당국이 시찰 사진만 공개하고 있을 뿐 동영상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고, 그를 만난 외부 인사도 없다.

공개된 사진들에서도 김 위원장은 오른팔은 자유롭게 사용하지만 왼손은 동적인 면을 찾아보기 어렵다.

김 위원장은 또 과거엔 지방 시찰에 한번 나서면 대체로 2∼3일동안 집중적으로 시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엔 하루 일정이 대부분이다.

이번 자강도 방문에선 강계시 산업시설과 성간군 2월제강연합기업소 시찰 소식이 이틀에 걸쳐 보도되긴 했지만, 앞서 이뤄진 신의주와 사리원의 경우는 하루에 그쳤다.

올해 1월 그가 자강도를 방문했을 때는 4일간, 5월 중순 함경북도 방문 때는 이틀간, 5월 하순 함경남도 방문은 4일간, 6월 평안북도 방문은 3일간 현지지도 보도가 이어졌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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