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위에서 못 대주니 자력갱생하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금 우리에게는 부족한 것도 많고 없는 것도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것을 남에게 의존하여 풀어나갈 수는 없다”며 “자력갱생만이 살 길이라는 구호를 더 높이” 들 것을 북한의 당.군.국가경제기관 간부들에게 강조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26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25일 이들 간부를 모아놓고 ‘김일성 민족의 위대한 정신력으로 강성대국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혁명적 대고조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올리자’라는 제목으로 한 담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중앙방송이 그 담화 사흘째분을 소개했다.

북한은 늘 자력갱생을 주장해오고 있으나, 김 위원장의 6월 ‘담화’는 특히 4, 5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제2차 핵실험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담화에서 김 위원장은 또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 시대의 자력갱생 선구자가 되자면 우(위)에서 대주면 좋고 안 대줘도 제 힘으로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투쟁해야 한다”며 “우에서 자금과 설비, 자재 등을 대주지 않아도 제힘으로 일어나 대고조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릴 것을 주문했다.

이는 북한 내부적으로도 중앙 정부가 자금과 물자를 지원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각 경제단위들에 대해 상위단위에 의존하지 말고 자체 해결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오늘의 형편에선 우만 쳐다보면서 대주기만을 기다리거나 대주는 것만큼 하고 주저앉는다면 생산과 건설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없다”며 “대주면 좋고 안 대줘도 한다는 불굴의 투지와 각오”로 성공한 모범사례로 강원도가 원산청년발전소를 완공한 것을 제시했다.

그는 한편 “새로운 대고조 시대가 요구하는 자력갱생의 정신은 과학기술의 용마를 타고 질풍같이 내달리려는 비약과 혁신의 정신”이라며 “현대적 과학기술에 기초한 자력갱생”을 주문하고 “망치로 두드려서라도 만들어내면 된다는 식의 관점을 가지고 일하던 때는 이미 지나갔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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