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영화예술 전환기 마련하라”

“1970년대 이후 구태의연하게 영화를 제작하다 보니 뾰족한 작품이 없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서게 됐다.”

북한은 최근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는 ’한 여학생의 일기’와 개봉을 앞둔 ’평양날파람’을 계기로 영화계의 새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16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두 영화가 제작방식이나 주제의식에서 기존의 사고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안목과 열정, 기발한 착상 등 “참다운 새 것을 창조하는 기풍”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편의 영화는 새 세기 영화예술의 전환기를 마련하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도와 지도 아래 창작.완성됐다며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이 “시대와 혁명발전의 요구를 반영한 영화를 만들어 영화 부문에서부터 전환을 일으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부문을 먼저 추켜세워 문학예술 전반을 일떠세우고 그것으로 대중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김정일 장군님식 영도방식의 하나”라며 “(김 위원장이) 선군시대를 대표할 아담한 영화, 여운을 남기는 영화 명작을 만들 방향을 제시하고 직접 지도까지 했다”고 전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1967년 노동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문화예술지도과장, 1973년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장과 조직.선전담당 비서를 거치면서 영화 제작에 깊숙이 관여해 다양한 작품을 내놨다.
1970년대 영화 부흥을 재현하기 위해 나온 것이 올해 선보인 두 편의 영화로, 이는 ’새 세기 조선(북한) 영화계의 새로운 전환’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렇다면 북한이 내외에 적극 홍보하고 있는 두 영화는 어떤 내용일까.

조선신보는 ’한 여학생의 일기’가 과학자 아버지를 이해하고 따르는 여학생의 정신적 성장과정을 일기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라며 “평범한 소재 속에서 인간의 참된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느냐는 철학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평양날파람’은 20세기 초 태권도를 지켜가는 평양지방 무도인의 운명을 그린 무술영화라고 밝혔다.

이 영화들이 어떤 측면에서 기존 영화와 차별화되는지 분명치 않지만 영화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려는 북한의 ’기대’는 대단한 것 같다.

현재 북한의 기관이나 단위에서는 두 영화를 ’사업의 본보기’로 삼고 있으며 조선중앙영화보급사는 평양시민을 대상으로 영화를 집중 보급한 뒤 지방의 각 영화관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북한 영화 ’림꺽정’과 ’월미도’의 주인공인 인민배우 최창수(64) 평양연극영화대 청소년영화창작단장도 “영화예술인들이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학습한 결과 ’한 여학생의 일기’와 같은 걸작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며 “이번에 장군님이 직접 지도해 우리 영화는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 여학생의 일기’는 6일부터 평양의 9개 영화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평양날파람’, ’두 기슭’, ’결단’ 등 신작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