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영화부흥 추진..당에 영화부 신설”

북한이 지난 2월 노동당 내에 영화부를 신설하고 부장에 최익규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지시로 노동당 안에 영화와 무대공연 부문을 전담하는 영화부가 설치됐다”며 “영화부는 체계상 당 선전선동부 안에 배속됐지만 국제부 등 다른 부서처럼 비중과 역할 등 모든 면에서 사실상 독립적인 부서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영화부 신설은 체제유지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설득력있는 영화를 제작.보급할 필요성을 새삼 감안한 조치라는 것이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른 소식통도 “북한이 올해초 노동당내에 영화부를 신설하고 최익규 전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부장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3월 최익규 부장이 북한 언론보도에 ‘당 부장’으로 등장했을 때 선전선동부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당초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선전선동부장은 여전히 공석인 채 김기남 당 비서가 당 역사연구소와 함께 선전선동부를 관장하고 있고 최 부장은 영화부장에 임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부의 선전선동부 배속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독립적인 형태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화부가 신설되고 최익규가 재등장하게 된 것은 올해 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화를 관람하다가 “왜 요즘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좋은 영화가 나오지 못하느냐, 최익규를 데려다가 좋은 영화를 만들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지난 2월 당 선전선동부의 영화과를 확대해 영화부가 신설되고 내각에도 국가영화위원회가 신설됐으며, 2005년 당뇨 등 지병으로 은퇴했던 최익규 전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당 영화부장 및 국가영화위원장으로 복귀하고 3월 실시된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국가영화위원회의 당 책임비서에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출신의 리상태가 임명됐다.

최 부장은 당료이기도 하지만 북한 내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영화, 가극, 연극 감독으로 꼽히며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되기 이전인 1960년대부터 김 위원장과 함께 후계자 `업적’의 하나인 ‘명화’들을 다수 제작했었다.

김 위원장이 최근 북한 영화계의 부흥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를 지속 주문하고 있는 것은 북한 언론매체의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7월말 평양에서 열린 영화인 궐기모임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1970년대 영화혁명의 전통을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며 예술영화 ‘내가 본 나라'(2, 3부)의 창작성과에 토대해 선군시대 영화혁명의 불길을 지펴올리기 위한 방향과 방도”를 밝혀줬다고 소개했다.

최익규 부장은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운의 후계체제 구축 선전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이 작업은 김기남 비서와 리재일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남 비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 시절 김정일 체제 구축을 위한 선전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김정운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선전하는 업무를 총지휘하고 있어 김정운 후계체제 구축 선전이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체제 구축 때와 닮은 꼴이라는 지적이 북한내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