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식료품 공급 확대 `특명’

2012년까지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잡고 있는 북한 당국이 최근 주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식료가공품의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마다 종합적인 식료가공공장을 건설, 모든 식료품의 원료를 ‘국내산’으로 자체 해결하는 동시에 소규모 공장에서도 간장이나 된장, 기름 등 기초식품부터 국수나 떡, 농토산 가공품, 각종 부식물, 주류에 이르기까지 생산 품종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김정일 위원장이 장거리 로켓 발사 이틀 후인 4월7일 북한군이 직영하는 삼일포특산물공장과 상점을 현지지도한 것이 계기가 됐다.

대동강변에 있는 이 공장은 국수, 떡, 기름, 당과류에서부터 각종 주류, 농토산 가공품, 물고기 가공품을 비롯해 350여가지의 다양한 식료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작은 생산 면적과 적은 노력(인력)으로 국내 원료에 철저히 의거하여 특색있는 식료품들을 많이 생산하는 실리있는 공장일 뿐 아니라 포장혁명을 비롯하여 당의 경공업혁명 방침을 빛나게 실현한 모범공장, 본보기공장”이라고 칭찬하고 “이들의 사업 태도를 모든 단위에서 적극 따라 배워 한점의 불꽃이 온 나라에 요원의 불길로 세차게 타 번지게 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또 “나는 오늘 ‘광명성 2호’를 쏜 것보다 더 기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자 조선신보는 이 공장 일꾼들은 “전국 도처에 나가서 식료품의 원천”을 찾았고 “해당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것들도 많았지만 일꾼들은 우선 원료를 확보한 다음에 용도를 생각했다”며 그 결과 이 공장이 이용한 원료의 종류는 1천800여 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자체 생산한 식료품을 판매하는 ‘삼일포특산물상점’을 운영,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도별로 식료가공공장 건설이 적극 추진되고 있고, 기존 공장에서도 품종 확대를 위한 기술개선이 분주하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5일 ‘현대적으로 일떠서는 종합적인 식료가공 기지들’이라는 보도물을 통해 자강도, 평안북도 등에서 종합식료가공 공장 건설을 위한 건설지휘부를 조직, 시.군지역 돌격대를 동원해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6.26)는 “현재 국내의 모든 도에서 자기 지역의 특산물을 가지고 식료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며 강원도 원산시에 당창건 기념일인 10월10일을 목표로 송도원식료종합공장을 건설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평양곡산공장, 평양기초식품공장을 비롯해 평양시 각 구역 식료공장은 품종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에 한창인데 평양시 지방공업관리국 김원섭(47) 처장은 “삼일포특산물공장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시 식료공장 일꾼들은 여러 차례 삼일포특산물공장을 방문, 견학하기도 했다.

내각 차원에서도 지난 14일 평양에서 곽범기 부총리, 김봉철 상업상을 비롯해 관계부문 책임자들과 각 지역의 모범 상업.급양 책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상업부문 일꾼회의’를 열고 “삼일포특산물공장의 경험을 따라 배워 주민들에 대한 봉사활동에서 일대 전환을 일으키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을 논의했다.

북한은 식료품 공급확대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특히 지난 22일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내각에 식료일용공업성을 신설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식료품 공급 확대에 안간힘을 쏟는 것은 ‘150일 전투’를 벌이는 등 ‘강성대국’ 달성을 명분으로 주민 노력동원을 극대화하는데도 정작 식량난 등 경제사정이 호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실생활과 직결된 식료품 공급을 늘려 실생활의 개선을 체감토록 함으로써 주민들의 불만을 다소나마 진정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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