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비자금관리인이 埃회사 투자 유치”

이집트의 대표적인 기업이자 아랍권에서도 손꼽히는 오라스콤 그룹이 최근 이동통신과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대북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리 철 스위스주재 대사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6일 “휴대전화 개통, 류경호텔 공사 재개, 합작은행 설립 등 오라스콤의 대북 투자는 리 철 대사가 직접 나서 오라스콤과 거래한 사업”이라며 “리 대사의 지시를 받아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관도 깊숙이 개입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리 대사가 오라스콤을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 수 없지만 해외 기업중 가장 규모가 큰 대북 투자여서 경제난 타개를 위해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본보기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리 철 대사는 1980년부터 스위스 제네바대표부 공사와 대표, 스위스 주재 대사로 활동하면서 김 위원장의 비자금 관리와 김 위원장과 그 가계의 사생활에 관한 일을 처리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최측근중 한 사람이다.

이러한 임무 때문에 리 대사는 김정일 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서기실의 부부장 직책도 겸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5일 ‘고려 링크’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북한의 이동통신은 오라스콤이 북한에 건설한 공장에서 생산한 CDMA 단말기로만 통화가 가능하며, 북한 외에서 구입한 타회사의 단말기로는 통화가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고위층 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에게도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할 방침이지만, 간부들은 휴대전화 단말기를 북한 원화로 싸게 살 수 있는 반면 일반 주민은 500달러 안팎의 비싼 값때문에 구입이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오라스콤의 단말기를 도입하면서 특히 통화내용을 도청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2002년 태국의 록슬리 그룹과 공동으로 동아시아전화통신회사(NEAT&T)를 설립해 처음 보급했던 휴대전화 사용을 2004년 룡천역 대폭발 사고 이후 전면 금지한 배경에는 국가안전보위부가 “주민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도청이 어렵다”는 점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번에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은 북한에 3년간 4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아래 작년 12월 평양에서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휴대전화 개통식을 가졌고, 같은 달 북한 무역은행과 함께 오라은행을 합작 개업했으며, 작년 3월에는 16년간 평양의 흉물로 방치돼 있던 105층짜리 류경호텔 공사에 투자해 현재 외벽 유리 공사가 한창이다.

오라스콤은 앞서 2007년 7월 평양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의 지분 50%를 취득하는 조건으로 1억1천500만달러를 투자했다가 시멘트 계열사를 프랑스 라파즈사에 모두 매각했고, 라파즈사는 대북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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