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북미대립 고조되면 최전방 시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동부전선에 있는 북한군 제7보병사단 지휘부를 시찰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를 포함해 최근 북한 언론매체들이 주장하는 “미제와의 대결전” 태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북한의 ‘최전연(최전선)’ 부대를 찾는 것은 과거 사례를 보면 북미간 긴장이 고조됐을 때가 많다. 일선 전투사단 방문을 통해 북한군에 대한 격려, 전투태세 점검, 대외 ‘결전의지’ 과시 등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그가 가장 최근에 최전방 보병사단을 방문한 것은 4년전인 2005년 11월 24일 보도된 제2보병사단 시찰. 당시는 미국이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BDA)에 대한 제재를 통해 대북 금융제재를 본격 시행함에 따라 9.19 북핵 공동성명에도 불구하고 북미 대립이 고조되던 때이다.

그는 북한에 ‘혐오증’을 갖고 있던 부시 미 행정부가 출범한 해인 2001년에도 한국전 발발 51주년을 맞아 최전방 제1보병사단을 방문한 것으로 북한 언론에 보도됐다.

그해 6월13일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북미간 뉴욕 공식 접촉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의제로 북한 핵에 대한 조기사찰, 미사일 포기에 관한 철저한 검증, 재래식 군사력 감축 등을 제시한 데 대해 그달 18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경수로 건설지원의 지연 문제가 우선 논의돼야 한다고 되받아침으로써 그 이후 오랜 기간의 북미 대립을 예고했었다.

그는 특히 2003년 1월17일 이후 보름사이 최전선 초소 6곳을 잇달아 방문했는데 당시는 2차 북핵위기로 인한 긴장이 새해 들어 높아지던 때로, 그달 10일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했었다.

그에 앞서 제임스 켈리 당시 미 동아태 차관보가 방북,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2차 북핵위기가 발생했던 2002년 10월에도 김 위원장은 동부전선 군부대들과 지휘부를 둘러 봤고, 2003년 9월 김정일 2기 출범 뒤인 10월에도 최전방 485, 370부대 등을 연이어 시찰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이번 동부전선 7사단 시찰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대북 봉쇄와 군사적 압박에 대처해 북한의 군사적 대응 체제를 점검하고 자신의 건재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 행보”라며 “강원도 안변군의 깃대령에서 감지되는 중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연관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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