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농장원들 편지에 “친필” 보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황해북도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원들이 보낸 편지를 받고 자신의 “친필(서명)”을 보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1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곡협동농장 농장원들이 지난달 25일자로 보낸 편지를 보고 ’2008년 12월 10일 김정일’이라고 직접 쓴 “은정어린 친필”을 보냈다고 중앙방송은 날짜를 각각 명기해 전했다.

농장원들의 편지와 그에 대한 김 위원장의 “친필” 공개는 그가 미곡협동농장과 사리원닭공장, 사리원시내 ’민속거리’ 등 사리원지역을 시찰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11일 오후 보도에 이어 나온 것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의 건재를 확인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또 농장원들의 편지에 “다음 해에…좋은 농사 작황을 기어이 마련해 놓고 아버지 장군님(김정일)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돼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의 사리원 방문이 11월25일 이후인 것을 시사하며, 특히 “친필” 날짜가 12월10일이고 북한 매체의 보도가 11일인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12월10일 사리원을 방문했고 그때 편지를 봤다는 뜻으로 “친필”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

미곡협동농장 농장원들은 편지에서 김 위원장이 2년전 “소문없이 문득” 이 농장을 현지지도하고 트랙터와 영농물자를 보내준 덕분에 “올해 농사를 잘 짓고 많은 분배”를 받은 것에 감사를 표시하고 앞으로도 벼 증산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장군님의 건강은 온 나라 인민들의 간절한 소원이며 우리들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그의 건강을 축원했다.

편지는 또 “정보당 10톤을 낸 1작업반과 청년작업반의 경험을 살려 다음 해에는 모든 포전들에서 논벼 정보당 10톤씩 무조건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보당 생산량이 북한보다 훨씬 많은 남한도 정보당 벼 생산량이 평균 7t 안팎이고 10t을 생산하는 곳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적의 조건을 갖춘 논에서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 농장에서 정보당 10t 생산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더라도 극히 이례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편지는 가을 수확으로 “세대당, 노력자(한 세대에서 실제 농사에 참여한 사람)당, 현금과 1년분 농장원 식량”을 분배했고 “국가 알곡수매 계획을 다 수행하고 초과분으로 남은 찰벼 400톤을 잘 정리하여” 북한군 부대에 보낼 “찹쌀 300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농장 수확물의 처리 방법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2006년 12월과 1989년 11월에도 북한의 곡창지대에 있는 이 농장을 시찰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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