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군부대 선물 ‘자동보총’ 사라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때마다 북한 언론매체의 관련 기사와 사진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선물인 자동보총과 쌍안경, 기관총이 작년 8월 김 위원장의 와병 이후 사라져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이 건강이상으로 쓰러지기 직전인 작년 8월11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제3407군부대 관하 3대혁명붉은기 여성중대와 제826 군부대 관하 구분대 시찰 때가 끝이었다.

이후 김 위원장이 재기해 군부대 시찰을 처음 시작한 작년 10월11일 중앙통신 보도에서 김 위원장은 제821부대 산하 여성포중대를 시찰했으나 관련 기사와 단체사진에서 자동보총 등 선물은 자취를 감췄고 지금까지 20여 차례 군부대 시찰에서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있다.

쌍안경이 적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자동보총과 기관총이 ‘멸적’ 의지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이들 선물이 사라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들 선물이 사라진 시점과 뇌혈관계 질환의 후유증으로 김 위원장의 왼손과 왼팔이 불편한 점 등으로 미뤄 건강상의 문제로 제법 무게가 나가는 이들 선물을 김 위원장이 직접 건네주는 의식을 갖기 어렵기때문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 대북 전문가는 이들 선물의 ‘의미’를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한손으로도 충분히 들 수 있는 쌍안경정도만 직접 건네거나 아예 전부 다 다른 사람을 시켜 전달할 수도 있으므로 김 위원장이 이들 물건을 들 수 없기 때문에 선물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신 “북한이 선군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군부대 방문 때 일반적인 사진만 찍고 선물 전달 등의 행사는 김정운이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은 이를 통해 김정운의 선군업적을 강조하고 혁명역사를 만들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것은 1974년이지만 그의 활동 사진이 공개되지 않다가 후계자로 공식 결정된 1980년 이후, 과거 찍어놓았던 각종 현지지도 사진과 기록이 공개됐던 선례가 있다.

이번에도 김정운이 공식후계자로 결정된 이후 공개할 것에 대비해 선군업적의 하나로 내세우기 위해 군부대에 대한 선물전달도 김정운 몫으로 넘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가설의 경우, 김 위원장이 군부대 시찰 활동을 재개한 것이 작년 10월 중순이고, 당시 사진은 조작된 혐의가 짙다는 것을 감안해도 11월초부터는 본격화됐는데 그때부터 이미 ‘후계자 김정운’을 염두에 둔 보도가 이뤄졌다는 뜻이 돼 맹점으로 지적된다.

후계자 내정 논의는 그해 말부터 올해초 사이에 이뤄져 올해 1월8일 김 위원장의 관련 ‘교시’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와병 이후 경호가 강화되면서 위해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자동보총 등의 선물이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도 지적되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철저한 경호는 그의 와병 전에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이 추측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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