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공개활동 `주춤’..연초에 무리했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이 2월 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산업시설이나 군부대 시찰이 전월보다 크게 줄고 대신 공연 관람만 부쩍 늘어, 건강 악화로 휴식을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일 북한언론이 전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내용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현지지도(시찰) 17회, 공연 관람 2회 등 모두 19회의 공개활동을 해, 1998년 9월 `김정일 체제 1기’ 출범 이후 월간 횟수로 최다를 기록했다.


1월에 시찰한 곳을 세부적으로 보면 산업시설이 10회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군부대와 군부대 직영 돼지공장(양돈장) 각 3회, 중앙재판소 청사 및 법정 1회였다.


1998년 이후 작년까지 12년간 김 위원장의 1월중 공개활동 횟수는 평균 6.6회였고, 가장 많았던 작년 1월에도 13회에 그쳤다.


다시 말해 김 위원장은 올해 1월에 과거 12년간 동월 평균의 3배에 육박할 정도로 왕성하게 공개활동을 펼친 셈이다.


그러던 김 위원장이 2월에는 공개활동을 12회로 줄였다. 이는 1월과 비교해 36.8%(7회)나 준 것이다.


게다가 공개활동의 내용면에서도 북한 언론이 빠짐없이 사진,영상과 함께 보도하는 `현지지도’가 대폭 줄어든 대신 공연 관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시선을 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2월 한달간 함흥 `2.8비날론연합기업소’ 2회, 함남 금야군 `원평대흥수산사업소’와 `황해제철연합기업소’ 각 1회 등 모두 4차례 산업시설을 시찰했고 군부대는 한 차례도 가지 않았다.


외빈 접견도 함흥에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2.8)한 것이 유일했다.


이에 비해 공연 관람은 7회(58%)나 돼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가극 `예브게니 오네긴’을 시작으로 설 명절에 즈음해 은하수관현악단 음악회,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인민보안성 협주단의 첫 공연, 평양시내 대학생들의 예술소조공연, 인민군 예술선전대 공연 등을 하루가 멀다하고 관람했다. 특히 인민군 예술선전대 공연은 17,18일(北언론 보도날짜 기준) 이틀 연속 봤다.


물론 2월에는 설(2.14)과 김 위원장 자신의 생일(2.16)이 이어져 4일간 연휴였고,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도 연휴 때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그럼에도 1월에 17회나 됐던 현지지도가 2월에 4회로 급감한 것은 눈에 띈다. 특히 2월 한달 동안 군부대에 한 번도 가지 않은 대목은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1월에 너무 강행군을 해 건강이 나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런 분석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은 특히 공연 관람이 이상할 정도로 많았던 점에 주목한다.


사실 현지지도는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주요 언론이 영상, 사진과 함께 지시사항 등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해, 아직 건강이 완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많다.


이에 비해 공연 관람은 북한 언론이 보도를 하더라도 사진이나 영상을 취급하지 않아 훨씬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비축하면서 공개활동 횟수는 적절한 수위로 유지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이 바로 `공연 관람’이란 얘기다.


한편 김 위원장은 작년 한 해 산업시설 등 `경제 부문’ 67회(43%), 공연 관람이나 정치행사 참석 등 `기타 활동’ 39회(25%), 군부대 시찰 등 `군 관련 활동’ 37회(23%), 외빈접견 등 `대외활동’ 14회(9%) 등 총 157회의 공개활동을 벌여, 연간 횟수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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