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건강, 실제로는 악화”

지난해 8월 중순께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졌다가 재기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겉으로는 비교적 회복된 듯이 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악화되고 있다”고 대북 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의 온라인 소식지 ‘열린북한통신’이 16일 주장했다.

소식지는 이날 최근호(제32호)에서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최근 방북 인사들을 만나고 건강이 좋아진 듯한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해 “외부를 겨냥해 연출된 쇼일 뿐 김정일의 건강은 더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티머시 키팅 미국 태평양군사령부 사령관은 15일 한 포럼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면담시 “힘이 있어 보였고 논리적 토론을 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김 위원장을 면담한 파벨 오브샨니코브 러시아 21세기관현악단장이 “김 위원장은 기억이나 말투가 확실했다. 양손도 자유롭게 움직였고 담배도 피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소식지는 우선 김 위원장의 뇌졸중에 대해선 “상태가 회복됐다고 한다”며 “지난 7월 이전 김정일은 주변에서 부축을 해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육체적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뇌졸중 후유증보다 더 심각한 것이 올해 5월에 당뇨합병증으로 만성신부전증이 악화돼 신장 투석을 1주에 2~3회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라고 소식지는 주장하고 “투석을 받기 직전에는 몸이 시들시들하고 투석을 받으면 다시 몸이 회복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지는 또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되자 주치의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권고하고 있으나 (김 위원장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소식지는 김 위원장이 “정신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잠깐 보면 괜찮아 보일 수는 있어도 뇌졸중을 앓은 이후 가벼운 우울증에 걸려 있다”며 술과 담배를 다시 시작한 것도 건강회복때문이 아니라 “이런 우울증의 결과”이며 “중요한 정책 결론을 내리는 데 있어서 시간적으로 초조한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흡연의 경우 김 위원장은 금연했다가 지난해 8월 쓰러지기 1-2년전부터 다시 흡연을 재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지는 “김정일의 측근들은 이 같은 모습들에 건강 회복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는 “육체적으로도 건강이 악화되고 있으며 정신적인 평상심마저도 찾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고위간부들 사이에선 김정일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말이 떠돈다”고 주장했다.

소식지는 김 위원장이 “미국으로부터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아 강성대국이 된 뒤 그 유산을 후계자인 아들 김정운에게 물려주고” 싶어 “건강에 별 문제가 없음을 과시하기 위해 더욱 무리를 한다”면서 이로 인해 “실질적인 건강상태”는 더욱 안 좋아지고 있지만 “김정일의 사고 판단 능력은 아직 크게 문제는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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