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에게 10월은 ‘외교의 달’

‘2007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한달동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이례적으로 외빈과의 만남 등 외교활동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동안 꾸준히 벌여온 군부대나 경제부문 시찰은 단 한 건도 없는 대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처 서기 겸 선전부장 면담 등 고위급 외교활동이 이어졌다.

10월 한달간 공개된 활동 9회가운데 외교활동 7회, 기타 활동 2회이다.

우선 월초에는 남북정상회담(10.2∼4)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첫 날인 2일 여러 관측 속에 4.25문화회관의 공식 환영식장에 모습을 드러내 노 대통령을 맞았다.

이튿날에는 백화원영빈관에서 노 대통령과 2차례 정상회담을 했으며, 4일에는 8개항의 ‘남북 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한 후 오찬을 주최했다.

그는 7년만에 다시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소 노쇠한 모습을 보였지만 예전의 즉흥적이고 활달한 언행은 여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16∼18일에는 베트남 최고지도자로서는 50년 만에 처음인 마잉 공산당 서기장의 북한 방문을 맞아 영접.회담과 전송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마잉 서기장의 방북 당일인 16일 김 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 나가 마잉 서기장과 함께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췄다.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은 2005년 10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17일에는 백화원영빈관에서 마잉 서기장과 회담하고 오찬을 함께 했으며 이튿날에는 평양 비행장에 나가 마잉 서기장을 전송했다.

북-베트남 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소원해진 양국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복원하는 동시에 정치.경제.문화.국제.기술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으며, 김 위원장은 베트남의 ‘도이머이'(개혁)정책과 경제발전 방향을 긍정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마잉 서기장의 베트남 방문 초청을 수락했는데, 만약 실제로 베트남을 방문할 경우 공식적인 후계자 지위에 오른 이후 중국과 러시아(과거 소련 포함)를 제외한 첫 해외 방문국이 되는 셈이다.

마잉 서기장의 방북 이후 김영일 북한 내각 총리가 림경만 무역상, 리경식 농업상 등 주로 경제관료들을 대동하고 28∼30일 베트남을 방문, 경제현장 위주로 답사하는 경제학습에 주력함으로써 베트남의 눈부신 경제성장 정책을 배우고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이 같은 달에 정상회담을 두 번씩이나 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그는 또 지난달 30일에는 방북한 류윈산 중국공산당 선전부장을 면담하고 오찬을 가졌다. 류 부장은 김 위원장에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하고 중국공산당 제17차 대회 결과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기타 활동으로는 노동당 창건 62돌을 맞아 10일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것과 혁명가 유자녀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 창립 60돌 행사 참가자들을 만난 것(10.18 조선중앙통신 보도)이 전부이다.

올 들어 9월까지 대외관계 활동은 중국 대사관 방문(3.4), 지방 순회공연중인 러시아 국립아카데미민속합창단 공연 관람(6.25),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면담(7.3), 함남 함흥서 러시아무용단 공연 관람(7.26), 러시아 모이세예프 국립아카데미 민속무용단 공연 관람(9.22) 등 중국과 러시아관련이 전부인 5회에 불과하다.

김 위원장은 올해들어 10월 말 현재 모두 64회의 공개활동에 나섰는데, 군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행사 참석이 21회, 경제부문 17회, 기타활동 14회, 대외활동 12회를 기록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