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한마디에 ‘관철모임’…”요식행위”

북한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와 충성심 고취를 위한 김정은 현지지도 관철모임과 ‘충성의 편지쓰기’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동지의 현지말씀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궐기모임이 중앙동물원, 8.28무역관리국, 평양아동백화점, 평양창전소학교에서 9일 진행됐다”며 “각각의 모임에서는 김정은에게 올리는 편지가 채택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8.28무역관리국 모임 참가자들은 김정은이 개선청년공원유희장구내에 자리한 개선빵집을 찾아 ‘맛도 좋고 식당이 참 좋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정은 동지의 크나큰 믿음과 기대를 가슴깊이 간직하고 봉사활동을 잘해 절세위인들의 인민사랑을 길이 전해갈 것”이라고 결의한 뒤, 김정은에게 올리는 편지가 채택했다.


평양아동백화점 종업원궐기모임에서는 김정은이 ‘백화점에 아동상품을 많이 차려놓아 아이들과 근로자들이 어느 때나 즐겨 찾는 장소로 되게 하여야 한다’고 했다면서 “숭고한 후대관을 지니시고 전설 같은 사람의 역사를 새겨 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관리운영을 잘하기 위한 가르치심을 주셨다”고 선전했다.


북한에서 김정은의 현지지도는 ‘1호 행사’로 불리며 모든 것에 우선한다. 김정은이 공장·기업소 등을 방문해 발언한 모든 내용은 선전선동부에 의해 일일이 기록되고, 이후 김정은의 ‘말씀’ ‘노작’ 등으로 포장돼 주민 우상화교육에 활용된다.


현지지도한 공장기업소에서도 김정은의 발언을 ‘표어’로 만들어 내벽에 걸고, 궐기모임 등을 조직해 충성을 다짐한다. 특히 최근 북한에선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심 고취를 위한 각종 궐기모임을 조직하고 있다. 4.15열병식과 국토환경 개선 관련 담화, 소년단 연설을 김정은의 말씀, 노작이라고 지칭하면서 도, 시·군 단위로 ‘충성경쟁’ 차원의 군중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그동안 김일성․김정일이 현지지도 등에서의 말을 교시, 말씀 등으로 추켜세우고 각종 관철 궐기모임을 조직해 충성심을 고취시켜왔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대내외 매체들도 기사 등의 첫머리에 ‘위대한 OOO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로 시작, 글을 전개하고 있다. 


당 간부 출신 탈북자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에선 김일성의 말은 교시, 김정일의 말은 말씀·방침이라 부르며 이것을 신념으로 삼고 신조화해야 한다고 독려한다”면서 “이를 집행하지 않고 외면하는 것은 ‘사건화’하여 정치적 죄명을 씌워 엄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북한이 김정은 우상화를 위한 각종 모임을 적극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판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모임에 참석한다는 것이다.


궐기모임은 통상적으로 현지지도 이후 10일 이내에 진행한다. 해당 기업소 등의 노동자들은 빠짐없이 참석해야 하고, 도·시당 책임 간부들이 이를 지켜본다. 현지지도가 진행되면 해당 당위원회에서 시, 도당에 보고하고, 이를 시, 도당이 중앙당에 보고해 궐기모임 진행일시 등을 통보받아 진행된다. 


궐기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엔 당기관 등에 불려나가 생활총화 등 비판을 받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석하게 된다. 한 탈북자는 “자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도 각종 비판모임에 끌려 다니기가 두려워 김정일 말씀 궐기모임에 가야했다”면서 “어쩔수 없이 참석하기 때문에 충성심보단 불만만 쌓인다”고 말했다.


탈북자 등에 따르면 궐기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각 공장기업소 등의 당위원회에서 불참 사유를 파악하고 상급 당 기관에 보고한다. 조사결과, 특별한 사유(당직이나 연속공정 근무 등)가 없다고 판단되면 해당 당사자는 가입된 당 조직에 비판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후 시, 도 기관에 차례로 불려가 비판받게 된다. 당원일 경우엔 최대 출당조치까지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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