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년단 창립(6·6절) 66주년 경축행사가 내달 3일부터 8일까지 전국 소·중학교 소년단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양에서 진행된다고 노동신문이 21일 밝혔다. 정주년(5·10년 주기로 꺾이는 해)이 아닌 해에 대규모 행사를 갖는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노동신문은 21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대해(大海)같은 은정속에 조국의 최북단 두메산골로부터 분계연선마을, 외진 섬에 이르기까지 전국각지의 모든 소학교, 중학교들과 분교들에서 모범소년단원들을 비롯한 2만여 명이 조선소년단 창립 66돐 경축행사에 참가할 대표로 평양에 초청되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조선소년단 창립 66돐 경축행사는 위대한 태양의 품속에서 김일성·김정일 조선의 새 세대들이 누리는 끝없는 영광과 행복을 온 세상에 소리높이 자랑하며 경애하는 김정은 선생님께 충직한 선군위업계승자들의 억센 기상을 남김없이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북한이 대대적인 6·6절 행사를 기획한 것은 김정은 후계체제를 완성시킨 4월 정치행사(당대표자회, 최고인민회의 등) 결정에 대한 후속타인 ‘충성 결의’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 평양에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조선직업총동맹,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조선민주여성동맹 대표자회 행사를 예고한 상태다.
태양절(4·15)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했던 북한이 5월 말 6월 초에도 대규모 정치행사를 잇달아 진행하는 것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 분위기를 고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대 후반의 김정은에게 8~14세의 어린 학생이 가입하는 ‘소년단’도 빼놓을 수 없는 우상화 대상이다.
해마다 김 부자 생일인 광명성절(2·16), 태양절(4·15), 그리고 6·6절에 소년단 입단식을 진행해 왔다. 모범적인 학생들이 김 부자 생일에 먼저 입단하고 나머지는 6·6절에 입단식을 가진다. 올해에는 김정은이 직접 참석할 공산이 크다. ‘혁명의 후계자·계승자’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의 체제 보위의 당위성을 강조할 목적이다.
과거 6·6절 행사에도 평양시 소년단 학생들을 중심으로 열병행진을 진행하고, 모범학생들에게 ‘김일성 소년 영예상’ ‘김정일 소년 영예상’을 수여하는 행사를 갖는 등 규모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북한이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행사기간 동안 참가단은 ‘금수산태양궁전’ ‘만경대’ ‘대성산 열사릉’ ‘전쟁기념관’ 등 평양 주요 유적지를 참관한다. 또 ‘은하수음악회’ ‘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 ‘TV 지덕체 자랑무대’ ‘전국학생소년예술인들의 종합공연’ 등 문화행사를 갖고, ‘개선청년공원유희장’ ‘중앙동물원’ ‘옥류관’ ‘청류관’ 등도 방문한다.
신문은 “기쁨과 행복의 웃음꽃을 활짝 피우며 즐겁고 유쾌한 나날들을 보내면서 일생을 두고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