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통치행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김정일 유훈’을 앞세워 권력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는 김정은으로서는 김정일의 통치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정은은 지난 1일 첫 시찰지로 선군(先軍)정치의 기원이 된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택했다. 같은 날 생전 김정일이 좋아했던 은하수관현악단의 신년음악회를 당·군·정 수뇌부를 대동하고 관람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여러 부문 근로자들이 보낸 편지를 읽고 친필 답장을 보냈다. 실제 노동신문은 3일 1면에 음악회 관람 소식과 친필 답장 사진을 배치해 비중 있게 다뤘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태양의 위업 영원하리’라는 주제의 신년음악회는 김정일을 추모하는 내용과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신년음악회를 관람한 김정은은 “어버이 장군님에 대한 열화 같은 그리움을 안고 새 진군길에 용약 떨쳐나선 우리 군대와 인민들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분출시켜줄 수 있게 음악회의 구성이 잘되었다”고 치하했다.
이어 그는 “위대한 장군님을 영원히 높이 우러러 모시고 어버이 장군님의 유훈을 끝까지 관철해나갈 불타는 맹세를 다지며 새해를 맞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불굴의 정신력은 비상히 높다”고 말했다.
음악회 관람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당과 국가, 무력기관의 책임일꾼들이 참가했다.
2009년에 조직된 ‘은하수관현악단’은 김정일이 지난해 7월17일 공연을 관람하고 “모든 예술단체들이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극찬한 단체로 김정일의 ‘향수’가 가득한 곳이다. 해마다 신년음악회를 열고 있고 김정일은 수차례 김정은과 함께 은하수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노동신문은 또한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대국상(大國喪)의 슬픔을 천백배의 힘과 용기로 바꾸어 주체혁명의 새 승리를 위해 억세게 싸워나갈 맹세를 담아 여러 단위 일군과 근로자들이 올린 편지를 보시고 지난해 12월30일 친필을 보내셨다”고 보도했다.